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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노미노 Jul 09. 2018

브라질을 무너트린 벨기에의 '3백 -4백' 변형전술

공수의 밸런스를 잡은 벨기에의 전술

영상분석 : https://goo.gl/w6P5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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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8강에 올라오기 전,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벨기에의 문제점'은 아자르, 루카쿠, 메르텐스, 데브라이너, 카라스코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진을 '모두 사용'하려는 욕심에 '공수밸런스'가 무너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적인 3백'을 사용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최전방에 아자르, 루카쿠, 메르텐스로 이어지는 '3톱'을 세우고, '좌우 윙백'을 높게 올려서 공격숫자를 최대한 늘렸는데요. 심지어 왼쪽 윙백에는 본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인 '카라스코'를 기용했고,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에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데브라이너'를 투입했습니다. 공격적인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 아주 공격적인 선수기용이었습니다.


(벨기에는 공격적으로 선수를 기용하면서 공격적인 3백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선수배치가 공격에 극단적으로 쏠려있기 때문에 '공수밸런스'가 무너지는 것도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먼저 '중원'에서는 데브라이너가 높게 올라가면서 중원에 비첼 혼자 남는 상황이 발생했고, '측면'에서는 윙백들이 높에 올라가다보니 측면 공간이 넓게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16강전에서 벨기에의 실점장면을 보면, 벨기에의 중원측면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공수밸런스가 무너진 벨기에


- 첫 번째 실점



이 장면은 벨기에의 첫 번째 실점장면인데요. 공격상황에서 벨기에는 좌우 윙백인 카라스코와 뫼니에가 높게 전진해있습니다. 따라서 일본의 역습이 전개될 때, 벨기에의 좌우 측면 공간이 넓게 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실점



두 번째 실점장면 또한 일본의 역습상황에서 나왔는데요. 데브라이너가 공격에 가담한 순간, 일본의 역습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일본이 공격작업을 진행할 때, 데브라이너가 수비에 복귀하지 못 하면서 중원에 비첼 혼자 남게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데브라이너는 수비로 복귀한 이후에도, 수비에 거의 가담하지 않아 비첼이 홀로 두 명의 일본 공격수를 상대해야 했습니다. 결국 일본은 압박을 거의 받지 않는 상태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득점까지 만들어지는 모습인데요.


이처럼 벨기에는 16강전에서 공수밸런스가 완벽하게 무너지면서 중원측면이 계속해서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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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벨기에는 일본전과 달리, 브라질전에서는 무너졌던 공수밸런스를 완벽하게 보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공격수인 카라스코메르텐스 대신 미드필더인 '샤들리''펠라이니'를 투입하면서 중원을 강화하고, '4백'을 사용한 것이 주요했는데요.


(브라질전에서 4백으로 전술변화를 시도한 벨기에)



먼저 '중원'에서는 데브라이너를 전방으로 올려서 데브라이너의 공격성 때문에 발생하는 수비적인 단점을 최소화했고, 기본적으로 '미드필더 숫자' 자체를 3명으로 늘려서 중원을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한편, 측면에서는 '4백'을 사용하면서 좌우에 풀백을 배치해 측면 공간을 최소화했는데요.


마치 433 혹은 4312 와 같은 포메이션으로 일본전에 나타났던 '중원''측면'의 허점을 보완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벨기에의 수비장면을 보면 이러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수비상황에서 4백을 사용한 벨기에


(수비상황에서 4백을 사용한 벨기에)

(4백을 사용하면서, 벨기에는 측면과 중앙 공간의 수비적인 허점을 보완했습니다)



전방에는 공격을 책임지는 3명의 선수가 서 있고, 후방에 3명의 미드필더와 4명의 수비수가 수비전형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16강전에서 드러났던 중앙과 측면 공간에 대한 수비적인 허점을 보완한 것인데요.


이처럼 벨기에가 수비적인 허점을 보완하면서, 브라질의 공격이 벨기에의 수비를 돌파하는 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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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벨기에의 전술변화가 더욱 놀라웠던 건, 수비적인 허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기존에 보여줬던 '공격적인 전술'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벨기에는 수비상황에서 '4백'을 사용하지만, 공격상황이 되면 이전 경기에서 계속 사용했던 '공격적인 3백'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서 '샤들리''뫼니에'의 움직임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샤들리'는 수비상황에서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하지만, 공격상황이 되면 재빠르게 측면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반대편 측면에 위치한 '뫼니에' 또한 공격상황으로 변하는 순간 측면으로 빠르게 전진했습니다.


(벨기에는 공격상황에서 3백으로 변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샤들리뫼니에가 측면으로 재빨리 움직여주면서, 벨기에는 공격상황에서 자연스럽게 '3백'으로 변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벨기에는 공격상황에서 전방에 5명이라는 공격숫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공격상황이 되면 월드컵 내내 보여줬던 '공격적인 3백'으로 돌아가는 것인데요.



(벨기에의 패스맵)



8강전 벨기에의 패스맵을 보면, 좌우 측면에 샤들리와 뫼니에가 위치하고 벨기에는 3백을 형성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벨기에의 공격전형


벨기에의 공격상황을 보면, 샤들리와 뫼니에가 좌우 측면에 위치하고, 벨기에는 3백을 형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것이 벨기에의 기본적인 공격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기중 샤들리뫼니에의 움직임을 보면 3백과 4백을 혼용하는 벨기에의 특징이 더욱 명확하게 나타나는데요.



-샤들리와 뫼니에의 움직임


-샤들리의 움직임



먼저 샤들리의 움직임을 보면, 수비상황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벨기에가 볼을 차단해 공격으로 전환하는 순간, 샤들리가 측면으로 빠르게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공격상황에서 벨기에의 볼이 끊기면, 샤들리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수비상황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공격상황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로 움직이는 샤들리의 움직임이 경기 내내 나타났습니다.




-뫼니에의 움직임



한편 뫼니에의 움직임을 보면, 벨기에가 공격으로 전환하는 순간 전방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측면 지역으로 높게 올라가 공격에 도움을 주는 것인데요.


이처럼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샤들리, 그리고 측면을 아래위로 열심이 뛰어다니는 뫼니에 덕분에 벨기에는 공격적인 3백 전형이 가능했습니다.



더욱 놀라웠던 건, 벨기에가 3백과 4백을 오가는 움직임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3백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벨기에



두 번째 골 장면을 보면, 벨기에가 코너킥 상황에서 역습을 전개하는데요.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뫼니에와 샤들리가 빠르게 측면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벨기에의 역습이 최전방까지 도달했을 때, 벨기에는 좌우에 샤들리와 뫼니에, 중앙에 아자르, 루카쿠, 데브라이너가 위치하는 공격전형을 만든 모습입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벨기에 공격진의 동선이 인상적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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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벨기에의 공격적인 전형이 지난 일본전과 달랐던 또 다른 점은 '데브라이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사용하고, 후방에 '비첼''펠라이니'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브라질전 벨기에 중원에서는 비첼과 펠라이니가 데브라이너를 보좌했습니다)



중원에 '비첼''펠라이니'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역습으로 나올 때 중원이 허술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고, '데브라이너'는 수비부담을 덜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데브라이너가 수비부담없이 전방과 후방을 오가면서 공수를 이어주는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는데요.





-수비부담을 덜고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 데브라이너




데브라이너가 수비부담을 덜고 수비상황에서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공격상황이 되면 전방에서 볼을 받아 아자르와 루카쿠에게 볼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데브라이너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벨기에의 공격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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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벨기에는 16강전에서 보여줬던 부진한 경기력을 8강전에서는 전술적으로 완벽하게 보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4백과 3백을 훌륭하게 사용하면서 '공수밸런스'를 유지했는데요.


'4백'을 사용해 수비적인 허점을 보완하면서, 동시에 공격상황에서는 '3백'으로 변화하는 모습으로 공격적인 모습까지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브라질에게 승리하면서 벨기에가 4강전에 진출하게 되었는데요. 대회 중반에 전술변화에 성공한 벨기에가 남은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남은 월드컵 일정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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