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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 Jay Jan 13. 2019

e-book 리더기 구매 한달차 리뷰

독서모임을 시작하기도 했고,

회사에서 e-book 대여를 지원해준다는 말에

e-book 리더기를 구매했다.


꽤 오래 고민하다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를 구매했고

10만원 초반대의 가격대라면

종이책 가격대비 10~15%만 저렴하게 살 수 있어도

충분히 본전은 뽑겠다 싶어 구매했다.


실제 구매한 지인들도 나쁘지 않다고 추천했는데,

"아이패드 같은 스마트 기기랑 비교하면 절대 안 돼. 좀 답답할거야"라는 충고를

좀 더 깊이 새겼어야 했다는 생각을.... 매우 자주 하게 됐다.


구매 후 한 달 이상 사용하고 남기는 리뷰.


우선 첫 구매부터 불량 상품이 왔다.

11번가에서 최저가 패키지로 구매했는데, 터치패드가 일부 눌리지 않는 제품이 왔고

가뜩이나 느린 반응 속도에 터치 불량까지 오니 짜증이 솟았다.

터치 불량 장면을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찍은 후

바로 다음날 반품 신청을 했다.


판매자 말로는 "수 백대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현상"이라고 했지만

이미 구매후기에는 불량이라는 리뷰가 너무나 많이 보였다 ^^...

됐고, 반품만 받자고 생각했는데

생산 공장에서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고, 공장 주소를 받는데도 며칠이 걸렸다.

일주일이 넘어서야 터치 패드 불량 판정 결과를 들었고 새 제품을 받았다.


짜증을 품어봐야 나만 손해라는 생각에

일단 새 제품을 열었고, 한 달 이상을 사용하게 됐다.


장점부터 말하자면 일단 휴대성은 매우 좋다.

출퇴근할 때 미니백을 들고 다니는데

정말 무게 부담없이 쏙 넣고 다닐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가벼운 휴대성 대비 책은 여러권 들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권을 번갈아 슥슥 읽는 나로서는 매우 큰 장점이다.


사실 한 권을 끝까지 다 읽고 다음 책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북을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책 한 권을 끝까지 읽다보면 금방 실증이 나고

빠르게 관심사에 맞게 책을 바꿔 읽기를 좋아하는데,

여러 권의 책을 늘 가지고 다녀야 하거나

아니면 오늘 가방에 책을 넣어왔지만 영 내키지 않아 읽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어깨의 부담을 최소화하할 수 있고

여러 권의 책을 읽는 나에게 e-book 은 꽤나 매력있는 도구였다.


스마트폰 대비 눈이 덜 피로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사실 그렇게 장시간 읽지는 않아서 아직 이 부분은 크게 모르겠다.

그래도 라이트 조절이 되기 때문에 편안하다는 느낌(?)은 받고 있다.


다만 단점도 못지 않게 많은데,

일단 최신 책이 아니고서야 10년 이상 된 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책 값도 굳혀보려는 야심찬 목표도 있었는데

찾는 책의 절반은 없어서 결국 종이책을 사는 바람에 활용도가 크진 못했다.


심지어 한 번은 '오디오북'을 구매했는데,

e-book 코너에 있었기 때문에 의심없이 구매했으나

본문 텍스트는 하나도 없이 성우가 또박또박 읽어주는 책이었다.


후 ^^... 답답했지만 나름 새로운 방식으로 읽어보자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다 듣고 나니 책의 절반밖에 내용이 없었다 (?)


알고보니 오디오북은 원래 책을 요약한 데다 뒷 부분은 아예 댕강 잘려 있어서

결국은 다 읽으려면 종이책을 사야만 했다. (e-book은 없었고 유일한 책은 오디오북일 뿐..^^)


책 한 권 읽으려다 돈 두 배는 쓰고 나니

왜 아직도 e-book이 보편화되지 못하는 지 정말 실감했다...

(소설책을 중간에 댕강 잘라버릴 거면 오디오북은 왜 파는걸까?)


어쩔 수 없이 모든 책을 전자책으로 구매하는 건 포기하고,

있는 책이라도 보자고 생각했는데


결제 오류+느림 느림 느림+배터리 방전이 한 번에 몰려오면

답답함이 폭발해서 한동안 거들떠도 안 보기도 한다.



생각해보니 종이책은 꺼내 읽고 싶은 언제든 꺼내읽을 수 있지만

전자책은 기기를 스마트폰만큼 열심히 충전해주지 않으면

필요할 때 사용할 수가 없다.



물론 이 부분은 내가 늘 습관들여 적응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습관을 들이기엔 원하는 책의 일부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서브 툴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충전도 성가시게 느껴지는 편이다.


또 한가지 단점은,

반응 속도가 정말정말 느릭 때문에 리더기를 통해 도서관이나 책을 서칭하는 건

일단 포기하는 게 좋다.


원하는 책은 PC나 모바일로 구매하거나 대여한 후에

리더기는 다운로드만 받는 게 좋다. (읽기 전에 진을 빼지 않으려면..)

리더기로 볼 만한 책을 찾고, 재고가 있는지 도서관마다 검색하고,

결제까지 하려다 주말 하루가 다 간 후론 아예 마음을 비웠다.

(책 값 10% 아끼려다 날아간 내 시간은 누가 보상하지...?)



타 전자기기 대비 가격이 저렴해서라면

좀 더 가격을 올려서라도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정도의 사양을 겪고 나니 더 이상 e-book 리더기에 돈을 들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



독서 습관을 아예 전자책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고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신간을 구매해서 가볍게 읽을 생각이라면

서브 툴 정도로 좋은 것 같다.


좀 더 써 본 후에 후기를 남겨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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