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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i May 13. 2024

우리가 우리라서 좋은

May 2024


벌써 5월. 글쓰기뿐만 아니라 일상을 반쯤을 놓다 시피한 게 벌써 1년 하고도 3개월째다.


난 요즘 시간이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다가도 시간이 조금 천천히 흘러주길 바란다. 어떨 때는 그 반대다. 뭐 하나 제대로 잡히는 것이 없는 느낌이 들어 모든 것에 다 환멸각을 세우는 빠듯한 시간을 달릴 때면, 빨리 이 시간이 닳아 없어졌으면 좋겠다가도, 마음 한켠이 뭔가 뻐근해져 오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날에는 또 나에게 이런 여유, 숨통 틔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지금의 순간순간이 또 아쉽다.


엊그제인가, 또 걱정에 취해 잠이 들어었다, 걱정에 깨서 두근거리는 통에 별안간 유튜브를 틀었다. 근데 이 두근거림이 뭔가 하고 알고리즘을 타다 들은 강의가 너무 좋다. 정리하지면 크게 5개. 알고는 있지만 내가 해야 하는 것들 1) 정상이라고 자각하는 범위를 넓히자 2) 애매한 상황을 견디자 3) 인생의 불완전성에 대해 인정하자 그리고 지금부터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4) 작지만 반복되는 행복 5)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정말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다.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정확히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상대가 실망할 것이라는 불안이 싫었던 거란 자각마저도 너무나 다 덕분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에너지가 든다는 바르게 살기.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흐트러질 수가 없다. 난 늘 우리가 우리라서 너무 좋았다.우리가 우리로 묶이는 그 시간이 좋았다


  언제 또 환멸에 치 떨지 모르겠지만, 그때 가서 이 글을 보면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도록 이 와중에 적어둔다.  잠자코 들어주고 달래주고 심각에 빠지지 않도록, 동굴로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챙겨주는 나의 감사한 사람들이 나를 더욱 의지할 수 있도록, 보너스트랙처럼 주어진 사람들에게는 오래오래 보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그래서 내가 옆에 한자리 꿰차야지!) 순간의 성실을 다짐해 본다. 말했잖아, 난 우리가 우리라서 너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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