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도 주식처럼 거래된다고?

달걀의 월가(Wall Street of Eggs)

계란도 주식처럼 거래된다고?

미국에는 ECI(Egg Clearinghouse)라는 계란 거래소가 있다. 도매상들은 ECI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입찰을 해서 계란을 대량으로 구매한다. ECI는 쉽게 말해 "달걀의 월가(Wall Street of Eggs)" 이다.

출처 : WSJ

출처 : WSJ

요즘 미국에서 계란값이 폭등했다. 1년 전보다 2배 올라서 소비자는 달걀 12개에 5달러(약 6,600원)를 지불해야 한다. 도매가는 7달러까지 치솟았다.(공급 부족으로 도매가가 소매가를 앞지른 상황!)

이유는? 조류 독감(Avian Flu) 때문. 2022년 이후 미국에서 1억 마리 이상의 닭과 칠면조가 폐사하면서 공급이 줄었다. 특히 한 마리만 감염돼도 농장 전체를 살처분하기 때문에 조류 독감의 충격이 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란을 안정적으로 구하려는 대형 식품업체나 마트들이 ECI에서 계란을 사려고 줄을 서는 상황이다. 3년 전에는 판매자 50명, 구매자 60명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구매자는 200명인데 판매자는 10명뿐인 상황이다.

식당들은 계란값 부담을 줄이려고 달걀 대체품(액체 계란, 식물성 계란 등)을 찾기 시작했다. 반대로 농장들은 고급 계란(방사 사육, 유기농 등) 생산을 늘리는 중이다. ECI 같은 거래소는 단순한 중개 플랫폼이 아니라, 앞으로 계란 시장의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키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겠다.

ECI의 사장인 앨런 먼로가 말했다. "계란이 부족하다면, 우리가 시장입니다. 우리는 그(수요와 공급) 격차를 메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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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I는 가격을 조정하는 곳이 아니다! ECI는 실제 수요와 공급을 반영하는 시장이다. 주식시장 처럼 가격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정하는 것이고, ECI는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만 챙긴다. 계란 가격이 12개에 $2이든 $8이든 계란 12개당 1센트의 수수료를 받는다.

* 2보통 농산물(옥수수, 밀, 콩, 소고기 등)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같은 곳에서 거래된다. 계란도 선물거래소에 등록하면 안 되나? 싶은데 계란은 예외. 이유는? 유통기한이 짧고, 변질되기 쉬워서. 그래서 대규모 거래보다는 ECI 같은 틈새시장 거래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ECI는 전체 계란 시장의 5% 미만을 차지한다.)

기사원문

미국은 계란을 12개 단위로 거래 한다는 것이 흥미롭지 않나요? 우리는 한판에 30개인데. 작년에 26억 개가 넘는 달걀을 거래 했따고 하는데 그럼 수수료가 다 얼마야...? (26억 × 1센트 = 2600만 달러니 까 한화로 약 364억 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