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알아서 따르게 만드는 리더십은?
최근 들어 학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윤리성(ethics)을 갖춘 리더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윤리 및 환경윤리가 점차 중시되고 있는 풍토와 그 궤를 같이한다. 호주 Federation University의 Lawton 연구진은 학계 및 산업계를 중심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윤리적 리더십(ethical leadership)에 관한 기존 문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윤리적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프레임을 도출하였다. 이 프레임을 도출하기 위해 연구진이 던졌던 질문은 세 가지였다. 첫째, 윤리적 리더들은 어떠한 특성들을 지니고 있는가? 둘째,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실천하는가? 셋째, 그렇다면 그들은 왜, 어떠한 연유로 그런 행동들을 하게 되는가? 연구진은 ‘누가’ ‘어떻게’ ‘왜’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어 윤리적 리더십을 총체적으로 해석하였다.
윤리적 리더를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 특성은 무엇일까? 연구진은 진실함 (integrity)과 진정성 (authenticity)을 꼽았다.
그들은 윤리적 가치와 행동 기준을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이를 조직의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실천할 수 있게 끔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들은 본인들이 평소에 실천하는 품행들과 사고방식이 조직 구성원들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자신들의 윤리적 신념을 바탕으로 몸소 공정하고 도덕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한다. 윤리적 리더들은 자신들의 도덕성과 윤리적 품성, 그 자체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정직한 방향으로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인 것이다. 특히 연구진은 개인적 차원과 조직적 차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이야기한다. 리더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윤리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여 조직 구성원들의 <조직 시민행동 (Organisational Citizenship Behaviours)>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풀이해 보면, 윤리적 리더들이 취하는 행동들은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업무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하게 만들고, 구성원들 스스로가 동기부여를 촉진하게 되면서 생산적인 행동을 늘리게 된다는 것이다.
즉, 윤리적 리더십의 과실은 조직 구성원의 업무 몰입, 그리고 신뢰 수준 개선을 통한 조직의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증대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진실함과 진정성만 있다면 이러한 과실들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일까? 조직 내에서 윤리적 리더십은 비로소 어떻게 완성되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리더의 진실함과 진성성을 포괄하는 리더의 ‘덕 (virtues)’ + 윤리적 행동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 (purposes)’ + 그리고 이를 조직에 뿌리내리기 위한 ‘실천적 행동 (practices)’의 세 가지의 프레임으로 완성될 수 있다. 덕을 갖춘 리더는, 무엇이 규범적으로 적절한 행동인가를 조직 구성원들 간의 관계에서 몸소 보여준다. 리더 자신이 윤리성에 대한 목적의식을 분명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은 물론 어렵지 않다. 조직 구성원들은 이러한 윤리적 리더의 가치와 행동을 모방하며, 그것과 동일시되기 위해 윤리경영을 자연스레 실천하게 된다. 마치, 자신을 돌봐주는 부모를 닮아가는 이치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조직의 리더가 윤리의식을 가지고 윤리경영, 정도경영을 실천하는 것은 오늘날 기업의 지속적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리더가 정직하고 도덕적으로 떳떳해야 조직 구성원들이 리더를 신뢰할 것이며, 그들이 리더를 신뢰한다면 리더십의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러나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오늘날 현실 세계는 여전히 이론과의 괴리감이 느껴진다. 우리는 과거 수십 년 동안 정부와 기업들이 보여준 리더십의 단면들을 경험했고, 과거에는 부각되지 않았던 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무너져가고 있는 조직들의 윤리적 리더십을 바로 세우려는 노력이 최근 우리 사회에 소개된 바 있다. 일명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약칭 ‘청탁 금지법’이다. 청탁 금지법의 내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윤리적 조직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리더 자신이 공명정대한 윤리적 가치관과 행동기준을 마련하여 조직 구성원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계부정으로 파산한 미국 엔론(Enron)사의 예를 보더라도 조직 구성원들의 윤리의식 부족은 도덕적 해이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기업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