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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May 19. 2024

Los Lobos

ft. La Bamba

“We decided we’re going to make uncompromising music 

  that makes us happy. And if nobody likes it, we don’t care. 

  We’re gonna do it anyway. The attitude going in was, 

  ‘Fuck everybody.’ Sometimes that’s the way you’ve got to be 

  to get some good stuff out of yourself.”


Los Lobos와의 인터뷰에서 건진 말. 

Thumbs up. Can't agree more. 


Los Lobos로 말할 것 같으면, 

‘La Bamba’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그로 인해 identity crisis까지 겪음), 

사실 당시 이미 14년차 그룹이었고 

영화가 나오기 3년 전엔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의외로 무명의 그룹이 'La Bamba' 하나로 뜬 후 사라졌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2024년 기준, 그래미상 

노미네이트만 총 12회, 수상은 총 4회를 한 그룹임. 뭐, 유명,

무명이라는 게 그래미상 몇 회 수상으로 판가름할 성질의 것이 

아니긴 하지만. 적어도 무슨 'La Bamba'한 곡만 빵 터뜨리고 사라진,

원 히트 원더가 아니라는 것임. 


흥미롭게도 감독이 아닌 Ritchie Valens의 어머니로부터 

'La Bamba'에 참여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Ritchie의 노래들을 

선별해 tribute 느낌으로 하나하나 녹음했는데, 이게 터진 거지.

(정작 그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는 건 함정.)


실제 Ritchie Valens가 부른 원곡과 Los Lobos가 부른 곡들을

하나하나 비교해보면 뭐랄까, 무언가 '꼬깃꼬깃한 종이를 깔끔히

펴주는' 느낌이랄까. 다소 불명확한 무언가를 clarify해주는 느낌.

물론, Ritchie의 타고난 멕시칸 발음/억양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있음.


한번 확인해보시길. Los Lobos가 얼마나 멋지게 살려놓았는지.

날 것을 정교하게 가다듬은 느낌. 누가 더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아니고.


1. Come On Let’s Go

Ritchie Valens https://www.youtube.com/watch?v=2PRvejWMWl4

Los Lobos https://www.youtube.com/watch?v=PE3_1Xl4jE0


2. Ooh! My Head

Ritchie Valens https://www.youtube.com/watch?v=QyDUBWD2AWU

Los Lobos https://www.youtube.com/watch?v=HYGSuK8-prM


3. La Bamba

Ritchie Valens https://www.youtube.com/watch?v=BycLmWI97Nc

Los Lobos https://t.ly/Dc06b


4. We Belong Together

Ritchie Valens https://www.youtube.com/watch?v=EONn2gj1ngA

Los Lobos https://www.youtube.com/watch?v=1w01hsQ8ImI


5. Donna 

Ritchie Valens https://rb.gy/7sav46 

Los Lobos https://rb.gy/fg79wu


덧0. 영화에 잠깐 깍두기로 출연.



덧1. 주인공을 맡았던 Lou Diamond Phillips를 멕시코인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그래서 Ritchie 역할에 딱인 듯하다는), 

실제로는 필리핀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Scots-Irish & Cherokee descent임.


덧2. 영화가 box office hit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갸오뚱.

예산이 6M에 수익이 54M 수준인데.


덧3. 영화 중반 쯤, 가족 모임에서 웬 할머니가 등장하는데,

이분이 Ritchie의 진짜 어머니임(아들과 판박이).

옆에 있는 손자(영화에서의 Ritchie)를 지켜보는 장면인데,

자신의 입장에선 아들을(비록 영화이지만) 

지켜보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안타깝게도, 영화가 나오고 몇 개월 후에 돌아가셨음. 

아들을 떠나보낸 지 28년 만에. 얼마나 그리웠을까.

그래도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 걸 보고 

아들 곁으로 떠나신 것.

하나의 작은 위안이 되지 않았을지. 

물론, Los Lobos 덕분에 아들의 노래들이

사람들에게 다시 회자가 된 것 또한.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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