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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Oct 06. 2024

Missing You, 20 Years

ft. 松原 みき|Miki Matsubara


이상하게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마츠바라 미키의 밝게 부르는(즐기는) 

모습과는 상반되게, 묘하게 가슴이 아려 온다.


아무래도 그녀의 사망과 관련된 

백그라운드가 한 몫을 하는 것 같기도.



2001년, 그녀는 자신의 동료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정상 더 이상 활동을 계속할 수 없다. 

전화, 메일 등 다 끊었으니 연락하지 말라"는 식의 

다소 충격적인 메일만 남기고 돌연 잠적하게 된다.


당연히 이걸 받은 사람들은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녀로부터의 연락은 없었다. 그렇게 수 년이 흘러 

2004년 12월, 신문을 통해 그녀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다. 

2004년 10월 7일 향년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두 달이 지난 후였다. 그 후 3년 뒤인 2007년 7월 20일, 

그녀의 남편도 54세로 생을 마감한다. 그때 이 공백의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녀가 왜 그랬는지가 밝혀진다.


"내가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하던 시기를 잊어주길 바라."

"이 때의 내 생활이 병을 만든 것 같다고 생각해. 

그래서 리셋해버렸어." 

―그녀가 보냈던 메일의 내용 中


그녀는 자궁경부암(말기)에 걸려 잠적했던 것이고, 

그 이전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사실을 숨기고 투병해왔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음악 커리어가 병을 만들었다고,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의 거의 전부였던 

음악 자체에 대해 후회했던 것. 심지어 죽기 1년 전에는 

그동안 자신이 작곡하거나 부른 작품들을 

불태워버리기까지 했다.


다만, 가족의 증언에 따르면 이는 증오라기보다는 

애증이었다고 하며, 실제로 사망 일주일 전에

아버지에게 이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난 많은 것을 하고 싶어. 지금도 하고 싶은 게 생각 나. 

그래서 죽고 싶지 않아."

―사망 1주일 전에 남긴 말, 사실상 유언


ft. 나무위키



다음주 월요일은, 

그녀가 떠난 지

딱 20년이 되는 날. 


I miss you, 松原 み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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