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Experience :
ex =out(밖으로) + per=try(시도하다) + i(발음상추가) + ence (명사접미어
밖으로 나가 경험하는 것
무엇이든지 밖으로 뛰어나가서 한번 시도를 해보는 것
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단어는 ex=out 이다.
Try “시도하다”는 "시도를 한다. 체험을 한다" 는 맥락상 경험을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단어이다. 하지만 "out "은 딴지를 걸고 싶다.
경험이 꼭 “ 밖으로 “ 여야만 할까.
밖으로건 안으로건 어째든 옮겨져야 한다는건 경험을 해석할때 공통적인 의미있다.
그게 사람이건 마음이건 몸이건.. 옮겨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경험인건 분명하다.
무협소설에 단골메뉴로 나오는 축지법(縮地法)은 눈 깜짝할 상이에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꼭 그런것만도 아닌게
나는 가끔 운전을 하다가 방금 지나온 곳이 생각이 안날때가 있다.
마치 축지법 처럼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얼마나 정신없이 산다는 얘기인가.
2008년 개봉된 영화 점퍼(Jumper) 는 눈 깜박할 사이에 전세계 어디든 갈수 있는 17세
데이빗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의 능력으로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가고 순식간에 몇억을 손안에 쥘 수도 있게 된다. 주인공의 경험에 축지법은 날개인 것이다.
옮긴다와 옮겨진다는 것은 너무나 다른 결과를 만든다.
멍게를 예로 들어보자.
멍게는 원래 뇌가 있었다. 멍게가 유생때 서식하기 좋은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생각을 해야 했기에 뇌가 필요했다. 재밌는건 그렇게 스스로 완전하게 자리잡을 곳을 찾고 움직이지 않으면 멍게는 스스로 뇌를 소화시켜버린다는 것이다. 더이상 멍게에게 뇌가 필요없어지게 된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뇌가 필요없다.
인간이기에 당연히 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뇌를 사용해 움직이는 경험을 해야만 생각과 감정과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경험은 인간이게 하는 이동이고 움직임이다.
공간을 옮겨 밖으로 이동하는 것도 있겠지만
스스로의 의식이나 무의식에서 밖으로 옮겨지는 것도 out이다.
어쩌면 몸을 옮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게 마음을 옮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움직일 때 중요한건 방향성이다.
내가 하려고 하는 경험의 방향이 그 마음이 어디로 정해졌는가가 생각을 만들고 움직임을 만든다.
영화 점퍼에서 순식간에 이동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위협을 받고 상처를 마주하게 되는 것 역시
방향성의 문제였다.
어떤 방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험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선택을 걱정하고 두려워 하는 것은 후회라는 감정 때문이다.
고등한 동물만이 후회를 한다는 설이 있다.
수많은 동물들이 기대를 하지만 후회를 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고유 기능이라고 한다.
기대는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마음이지만 후회는 좋은 선택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즉 미련이 남는다.
다람쥐가 저 나무 밑에 도토리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가지만 더 맛있는 도토리가 있는 나무에 가지 못한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후회한다. 너무 후회한다. 그만 해야지 싶을 정도로 한다.
그렇다면 후회는 나쁜것일까. 아니다.
더 좋은 선택, 더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한 후회는 나쁜 것이 아니다.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경험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멍게가 스스로를 뇌를 소화시키는 것처럼
나를 퇴화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