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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이해 Jan 08. 2016

『멋진여자가 되려면』을 마침

『멋진여자가 되려면』을 마침

『멋진여자가 되려면』을 마침

         

나는 여성 우월주의자도 사회운동가도 아니다. 단지, 10년 동안 인생의 여행을 통해 내가 찾아낸 멋진 사람들을 탐구하면서 기록해 둔 것을 나누고 싶었다. 또한 언젠가 ‘카츠라’처럼 내면이 아름답고 행복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나의 조국 한국에 대해 더욱 생각했다. 원래 나는 책을 쓰려고는 했지만 미술을 공부했고 디자이너로 현직에서 일을 했으니까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나 외국에 공급될 영문으로 작성된 한국 미술에 관련된 책을 쓰려고 구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그동안 다른 사람들보다 유독 많이 실패하고 한국 사회에 더 많이 부딪힌 이유가 있을지도 몰라. 혹시 나처럼 비슷한 경험을 하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글을 마친 지금, 청소년 시절 듣고 자란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 가사처럼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라는 말에 부끄럽지 않게 조금이나마 무언가 실천한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

               

사실은 이 글을 쓰면서 내가 늘 고민해 왔던 ‘역문화 충격’에서 조금은 스스로 치유되고 벗어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매우 감사한 것은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도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느낀다. 조선시대였다면, 중국에서 전족을 해야 하는 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민주주의가 아직 뿌리 내리지 못한 시기에 태어났다면 내가 생각해온 이 모든 것들이 과연 글로 남겨질 수 있었을까?

                

나는 사회적으로 신분이 높은 사람도 아니고 명성이 높은교수도 아니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난 지극히 평범한 한국 사람이며, 정부가 만들어 낸 넘쳐나는 수많은 비정규직 중 한사람이자, 주거 보증금이 너무 높아 어디에도 갈 곳이 없어 헤매고 있는 현재의 이 나라의 상태를 대표하는 한국의 청년 중한 사람이다.

               

그래서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이 글들을 공감할 수 있다면 더욱 다행이라고 느낀다.『멋진여자가 되려면』이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사실은 멋진 여자가 되고 싶은 분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후배 청년들에게 부디 나의 실패의 경험에서 배워서 청년들이 나처럼 고생길로 가지 않도록,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청춘이니까 아파도 되는 사람은 없다
우리 함께 행복해지자!

     

나는 한국의 모든 친구들이 남들이 모두 가는 그 길(rat race)로 가지 않아도 괜찮고 그 경로를 벗어나 가슴 뛰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 부디 지금보다 더욱 행복해지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유학 기간 동안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내게 항상 좋은 말씀을 해 주셨던 분이 계셨다. 내가 매우 존경하고 나에게 정신적인 아버지 역할을 해 주셨던 쉐인(Shane)은 언젠가 내게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언젠가 네가 직업을 가질 때 네가 졸업한 그 전공과 관련이 없을지라도 네가 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될거다. 지금 네가 가진 모든 경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산이 되고 힘이 되어 그 사람들이 변화하는 데 큰 힘을 주게 될 테니 네가 하는 경험들을 결코 의심하지 말거라.”

             

이 말이 무슨 말씀이셨는지 그때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한 채 나의 일기장에만 기록을 해 두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들었을 때에는 내가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삶을 살게 될지조차 상상하지 못했다.


모든 실패를 짊어지고 괴로웠던 시간들이 오롯이 나의 것이었고 스스로 이겨내야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모든 순간 순간이 나에게 경험이 되고 유익이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의 유익한 삶을 위해 내 인생의 실패는 나의 자산이 되어 줄 것이다.


언젠가 무언가에 실패하여 한참을 낙심한 뒤 버스를 타기 전 친구 앞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왜 나에게 이러한 일들만 오는지 모르겠어, 티나. 나는 뭘 잘못하고 있었던 걸까?”


네 잘못이 아니야

    

친구는 슬퍼하는 나를 말없이 안아 주며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나를 배웅했다. 나는 내게 놓인 상황이 너무 기가 막히고 속상해서 여전히 버스 안에서 소리없이 흐느껴 울고 있었을 때, 버스 창가 너머로 아주 아름답고 거대한 무지개가 울고 있는 나를 달래 주고 있었다. 곧이어 나는 나를 배웅해 준 그 친구에게 휴대폰으로 찍은 무지개 사진을 보내 주었다. 


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답장했다.


            

See! It is a good sign for you!

그것 봐!
너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표시야!


인생은 달콤 쌉싸름한 여행이다. 슬픈 일이 있으면 기쁜 일이있기 마련이다. ‘카츠라’가 내게 가르쳐 준 것처럼 나의 멋진여행은 계속될 예정이다.



한국의 나의 모든 친구들, 의지의 소망인들에게!
날개를 달아 네 꿈을 펼치렴!



<멋진여자가 되려면> 마침

Howoon K


그동안 글을 읽어주신 수 많은 독자님들께

무어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올리게 된지 일주일 만에

카카오스토리 및 다음 페이지

그리고 당신을 위한 브런치에

우연찮게 노출되는 바람에

정말 많은 분들께서 글을 읽어주셨습니다.




하우스푸어 및 비정규직들을 포함하여

고생하고 있는 한국의 모든 친구들에게

힘을 주세요.

읽어주시고 공감 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이 많이 행복해지세요~ ^^


브런치 작가©기이해


*이 글은 대한민국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 입니다. 출판권자로부터 서면에 의한 허락없이 이 책의 일부나 전체를 어떠한 형태로도 가공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수정일 2020년 5월
 

*아쉽게도 최근 종이책  전자책 출판 계약이 종료되었습니다조만간 다시 편집하여 도서 전문을 업로드해서 많은 분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 읽으실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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