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kok Party and Designer's night
The beginning of Party
'응모에 당첨되셨습니다' 태어나 스타벅스 상품권 하나 제대로 당첨 되본 적 없던 내가 무려 팀 워크샵 파티에 당첨이 됐다. 사실 처음 응모할 때 식님과 허니문 파티로 할까 고민했다가 디자인팀이 함께 포멀 한 파티 한번 해본 적 없다는 게 떠올라 모두를 초대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팀과는 다르게 우리 디자인팀은 다인종, 다경력, 다양한 성격의 재미있는 집단이다. 제대로 차려입고 맥주를 마시면서 UX, UI 그리고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지만 심도 있게 셰어 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모두 흥분한 채로 파티 날짜만 기다렸다.
파티에 진지하게 임하고자 전체적인 컨셉을 'LIFE OF PARTY'로 잡고 Black&White의 드레스 코드, 그리고 컨셉에 어울리는 비주얼 포스터와 코스터도 제작하였다. 우리끼리만의 파티였지만, 제작한 포스터는 핫한 Thonglor street에 붙여 미리 홍보도 하였다. 이후 그 과정과 파티 장면은 Kimcity (방콕 스냅 작가 겸 디자이너 겸 남편)님이 영상 제작해주셨다.
방콕 파티에서 처음 받은 당첨 메일 포함, 10개가 넘는 이메을을 서로 주고받으며 파티에 대한 디테일을 맞춰나갔다. 워낙 파티에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라 로케이션 헌팅부터 음식, 그리고 데코레이션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주시고 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셨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열리는 비어 파티로 간단한 디너 푸드와 여러 종류의 맥주를 준비해주셨다. 마지막까지 인원 더블 체크 후 동료들의 음식 알레르기 여부를 조사해 방콕 파티에 알려드렸다. 하나하나 준비를 하며 날짜가 가까워 올수록 처음 호스트로써 파티를 연다는 것에 대한 설렘, 그리고 방콕 파티에서 열어주는 파티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푼 상태에서 그 날짜는 다가왔다.
Dressed up
사실 드레스코드를 굉장히 구체적이고, 유니크하게 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평소 우리 팀 디자이너들이 캐주얼하게 입는 편이라 옷에 대한 부담도 덜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심플한 드레스 코드로 가게 되었다. 비어파티의 로케이션은 Salil Hotel Thonglor 1의 실내 라운지였다. 체리목 가구와 화이트 벽지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겨 우리의 드레스 코드와도 잘 어울렸다. 워낙 프리 한 태국, 유러피안 디자이너 친구들이라 굳이 이야기 안 하면 너무 편하게 입고 올 것 같아 로케이션 사진과 함께 제대로 드레스업 해달라고 단단히 이야기했다.
나와 식님은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여 파티 준비해주신 방콕 파티분들을 만나 뵙고 인사를 나눈 후 파티 장소로 들어갔다. 은은한 촛불이 일렁이고 그 옆에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이제 막 준비된 음식들, 시원하게 칠링 되고 있는 맥주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뿐만 아니라 이 파티의 모든 요소들이 잘 드레스 업되어 있었다. 잘해주실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데코레이션이 너무 잘 되어있었다. 입술 스틱, 폴라로이드 등 다양한 즐길거리들을 꼼꼼하게 배치해두고 간단한 설명도 잊지 않으셨다. 파티가 진행되는 시간은 3시간이었고, 몇 명의 웨이터/ 웨이트리스 분들이 음식과 맥주를 케어했다. 그리고 드디어 게스트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Cheers
Our life is a party, so let's get drunk!!
파티의 호스트로써 아주 짤막한 소감을 내던진 후 파티는 시작되었다. 각자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셰어 하며,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고 때론 진지하게, 어떨 땐 장난스럽게 서로에게 더 친근해져 갔다. 맥주는 넉넉하게 제공되었지만, 워낙 술을 많이 마시는 친구들이라 추가로 화요와 플럼와인을 챙겨 가져갔다.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며 한쪽에선 딥하게 디자인 크리틱을, 한쪽에선 댄스를,, 각자의 방식으로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외국 드라마 화보처럼 단체사진을 찍기로 했다. 마침 파티 장소인 호텔 야외에는 빈티지하면서 고급스러운 우드 계단과 소파가 있어 여러 명이 사진을 찍기 제격이었다. 식님의 우렁찬 웃음소리에 다들 빵 터져 웃으면서 자연스럽고 행복해 보이는 화보가 나오게 됐다. 그때 마침 음악이 바뀌면서 하나 둘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우리는 한 손에 맥주를 들고 음악에 몸을 맡기며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중에 보면 이불 킥 할만한 흑역사가 될 수도 있지만 그때의 분위기와 감정은 두고두고 생각할만한 추억이 될 것 같다.
Party in Bangkok
방콕에서 팀원들과 이런 근사한 파티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뜻밖의 이벤트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방콕 파티 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파티가 끝나고 팀원들 모두 너무 뜻깊고 재미있는 파티였다며 다들 만족해했다. 파티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계속 자리를 지키면서, 혹시 우리가 필요한 게 있는지 꼼꼼히 체크해 주셔서 덕분에 3시간 꽉꽉 채워 팀원들과 즐길 수 있었다. 영어와 태국어에 능숙하신 포토그래퍼 분과 파티의 큰 그림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케어해주신 이승미 지사장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