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하여튼 "간바리마스"

부디 열심히 하십시오. 저도 간바리마스 랄테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나 역시도 꽤나 허세를 부렸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 어떤 말을 했는지는

세세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 워낙 부끄러운 기억들이라

정신건강을 위해 뇌가 스스로 삭제를 한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하니 지금은 안 그러는 것 같지만

아마 지금도 허세를 부리고 있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은

그런 내 모습을 부끄러워 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번 생각해봤다.

과거의 어떤 부분이 나를 그렇게 허세스럽게 만들었던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내 경우, 가장 큰 부분은 '열등감'이 아니였나 싶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지 못한 것.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진학하지 못한 것.

친구만큼 외국어를 잘 하지 못한 것.

남들보다 늦게 시험에 합격한 것.

여하튼 어렸을 때는 모든게 다 불만이었다.

스스로를 열등하다고 생각했기에

타인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그런 것들이 자극되면

혼자 흥분해서 허세를 부리곤 했었던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30대, 40대를 거쳐 50대를 목전에 두고보니

삶에 있어서 그런 것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음과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알게되었다.

자연스럽게 열등감의 상당부분이 사라졌고

그에 따라 허세도 과거에 비해 줄어든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물론 아직도 고쳐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래서일까?

오늘처럼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뭐랄까.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아직 청춘이시구랴. 하는 생각부터

근데 그렇게 사시면 안 피곤하시나요. 라는 생각까지.

뭐. 그 사람 나름대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여하튼. 그 분께 해주고 싶은 말은..

"간바리마스"

(왠지 모르겠지만. 꼭 일본어로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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