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1월 15일

꼭 29번의 잠 - 18 로마 포르타포르테세+뜨라스떼베레+코스요리+밤마실

by 윤에이치제이

꼭 17번의 잠, 로마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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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의 음료를 tea에서 coffee로 바꿨다

여태 식사에 커피(카페인)를 같이 마시지 않으려 노력한 거였는데

아침마다 비알레띠 포트로 끓이는 에스프레소 향에 굴복했다

이날로부터 남은 모든 아침은 커피를 마셨다

위장에 구멍이 나든 영양소가 다 빠져나가든 이탈리아에서 커피는 못 참겠다





Porta Portese

로마에서는 일요일마다 벼룩시장을 연다

그중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는 게 포르타 포르테세인데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구경삼아 갔고 드레스덴(독일) 엘베강의 멋진

빈티지 플리 마켓에서 감명을 받은 터라 사실 조금 감흥이 떨어졌다

골동품이 많았고 쓰거나 살만한 물건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초반에 이미 마음의 빗장이 쳐진 탓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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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막이 집을 나와 이미 정오가 훨씬 지난 시각이었기 때문에

우선은 식사를 하기로 한다 새로운 곳을 탐색하기가 귀찮아서

오늘도 까를로멘타에 왔다 대신 단품으로 주문하지 않고 점심 코스를 주문했다


부르게스타-까르보나라-커틀릿과 프라이드 포테이토-홈케이크와 에스프레소

자릿세 포함 22유로

(코스 요리 중에서는 까르보나라가 맛있었고 홈케이크가 좀 괜찮았다)


지난번엔 존재를 몰랐던 지하의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고

일요일이라 가족 단위로 식사하는 팀이 많아서

아이들의 흥미로운 시선과 옆 테이블 아저씨의 호기심 어린 친절을

감당하면서 천천히 모든 코스의 음식을 먹었다 그래도

아직은 타인의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낯선 곳에서 혼밥을

여러 번 시도하고 잘 해내고 있는 게 나에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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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잠깐 빗방울이 떨어지고 난 뒤로는 다시 햇빛이 났다

뜨라스떼베레에 세 번째 왔지만 이곳은 여전히 빛난다


오늘은 풍경을 쫒기보다는 주택가를 배회하기로 한다

주요 관광지나 상가 밀집 지역 같은 공동 구역들이 중심의 평지에 있다면

두 번째 방문 때 갔던 산책로와 언덕과 공원 등은 높은 지대에 있고

오늘 또 다른 가파른 골목길과 계단을 따라 올라온 곳에는 주택들이 밀집해 있다

아마도 끝까지 올라간 곳의 빌라촌에 거주하는 이들은

주로 자차로 이동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길고 가파른 길들이 이어져 있는데

그 길들을 나는 두 발로 천천히 오르고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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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은 시간에 트래비 분수에 들렀다

들렀다는 표현을 쓰다니 이제는 이 대단한 길들과 장소들이 친근해지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 잠깐 쉬었다가 해가 질 즈음에 다시 나온다

이제는 두세 번 지나는 곳들은 카메라를 줄곧 들이대지도 않는다

좀 더 눈으로 자세히 보고 마음으로 또렷이 기억하려 한다

동네 마실을 다니는 것 같은 저녁의 외출과 산책이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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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상태가 좋지 않아 그나마 상태가 나은 오렌지를 사 왔다

아마도 늦은 저녁에 들러서인 것 같다

탄산음료(코카콜라가 비싸다) 보다 싼 에스프레소와 과일들

탄산음료를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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