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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박재관 Apr 14. 2024

데카르트는 틀렸다

느끼고 아는 존재 - 안토니오 다마지오

보통 감정은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랬다.


포르투갈계 미국인 신경과학자 다마지오는

외부 자극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이

감정이고 이를 정서라고 정의한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외부자극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이 감정이었다.

아들이 밤새 유튜브만 하고 있는 꼴을 보면

바로 화가 난다.


감정은 마음이 아니라

감각에서 오는 게 맞는 것 같다.


다마지오는

감각에서 감정(정서)이 나오고,

감정에서 느낌이 나오고,

느낌에서 마음이 나오고,

마음에서 의식이 나온다고 주장한다.


이게 뭐? 그래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의식이라는 복잡한 정신작용을

계단식으로 쌓아나가면서 쉽게 설명하기 위한

개념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의식은 독립된 무언가가 아니다.


특히 작가가 이 책에서

느낌을 설명하는 데

페이지 대부분을 할애한 이유가 바로

감각 즉, 신체와

정신 즉, 마음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감각을 통해 위험을 느껴야

빠른 행동을 통해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느낌은 생존에 필수적이다.


이 느낌이 의식 있는 마음의 생성에 핵심적인 기여를 한다고 작가는 주장한다.


기본적으로 느낌을 통해 나 자신을 인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의식이 있다는 말은?

“내 마음이 나를 그 마음의 주인으로

즉각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지식을 소유한다”

는 의미라고 한다.


의식은

"생명을 성공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해 주며,

특정한 욕구에 마음이 신속하게 대처하게 해 주며,

생존에 필요한 것을 확실하게 식별하게 도와주며,

필요한 것들을 느끼는 데도 도움을 준다"라고 말한다.


의식이 중요한 이유는 생존의 핵심이자

지금의 인간 문화를 만들게 해줬기 때문이다.

“도덕적 선택, 창의성, 인간의 문화는

의식이라는 조명 아래에서만

출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의식은 독립적인 실체가 아니다.

의식은 마음의 특정한 상태이므로

마음이 없으면 의식도 나타날 수 없다


결국 의식은 생존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진화한 것이라고,

그리고 의식의 시작이 바로 느낌이라고,

느낌을 제대로 알아야 의식의 비밀을 풀수 있다고,

그래서 느낌이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난 그 '느낌'의 시작이 

'감정'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다마지오는 안와전전두엽에 종양이

생긴 환자를 관찰하면서

감정이 거의 사라진 사람은

생존에 중요한 판단력이 흐려짐을 알게 된다. 

올바른 선택을 하는 판단력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서 생긴다

결론에 도달한다.”


보통 인간은 합리적 이성의 동물이 아니라

감정의 동물이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인간의 불합리한 선택을

비판하기 위해 쓰이지만,

어쩌면 진실을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감정이 먼저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자주 잊는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그게 이성보다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성은 의식의 부작용일지도 모른다.

데카르트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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