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질문들> 김경곤 저자가 추천하는 경제학 책 BEST 5
경제학은 하나의 개별적 학문이라기보다는 과학적 사고, 인문학적 사고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입니다. 카메라 렌즈에 필터를 바꿔 끼우면 이전과 다른 모습의 세상이 펼쳐지듯이, 여러분이 평소 세상을 바라볼 때 사용하는 렌즈에 경제학이라는 필터를 더하면 예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경제현상들이 하나둘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경제학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합니다.
1. <자본주의와 자유>, 밀턴 프리드먼
원제: Capitalism and Freedom (1962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학자 중 한 명이 밀턴 프리드먼이라는 사실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항상 노벨상 수상자, 통화주의자, 시카고 학파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수식어가 따라 다녔죠.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자유주의자(libertarian)라고 불렀고, 이 책에는 자유주의자로서 그가 갖고 있는
화폐, 국제금융 및 무역, 재정정책, 차별, 독점, 소득분배, 빈곤 등에 대한 생각들이 담겨 있습니다.
무려 60년 전에 쓰여 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그가 숨겨 놓은 다양한 인사이트들을 우리는 마치 보물찾기 하듯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전의 매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죠.
2.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의 향연>
원제 : Peddling Prosperity: Economic Sense and Nonsense in an Age of Diminished Expectations (1995년)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뉴욕 타임스의 컬럼리스트로도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폴 크루그먼의 전투력(!)이 한창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쓴 책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TV에 자주 나오는 전문가는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실명을 하나 하나 거론하며 동종 업계 교수들을 저격하기도 하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까칠한 것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책은 3막짜리 연극처럼 구성되어 있는데요. 경기 순환, 조세, 정부 규제, 성장, 소득 분배, 국제무역 등에 대한 그의 까끌까끌한 생각들을 듣다 보면, 어느새 에필로그에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
3. <불평등의 대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원제 : The Price Of Inequality (2012년)
세계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부 격차는 왜 점점 심해질까요? 왜 경제학에서 말하는 시장의 효율성은 부의 불평등 문제 앞에서는 침묵을 지키는 것일까요? 정보의 비대칭성에 대한 이론으로 2001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이 책에서 부의 불평등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합니다.
심화되는 불평등으로 인해 치뤄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미래 세대에게 분열되지 않은 세계와 국가를 물려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4.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원제 : Why Nations Fail (2012년)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하고, 어떤 나라는 부유할까요? 어떤 나라가 가난, 부정부패, 형편없는 교육으로 신음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패한 국가와 성공한 국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무엇인지 MIT 경제학과의 대런 애쓰모글루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의 제임스 A. 로빈슨이 다양한 역사적 사례들을 기반으로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특히,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와 비교해서 읽어 보면, 이 책의 재미가 두 배로 늘어납니다.
5. <위기의 징조들>, 벤 S. 버냉키,티모시 가이트너, 헨리 M. 폴슨 주니어
원제: Firefighting (2019년)
202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부 장관, 헨리 폴슨 주니어 전 골드만삭스 회장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모든 주요 위기가 그렇듯이, 2008년 금융위기도 무차별적인 대출에서 시작됐다.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과도했던 시기에 만들어진 신용 버블은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면 당연히 붕괴되기 마련이다.”- 본문 중에서.
현재의 경제 상황이 위기라고 부를 수 있을지,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입니다.
저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은 신의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경제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에 우발적으로 발생할 경제현상에 적절히 대응할 수는 있습니다. 경제가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하고 싶으신가요?
경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으신가요?
돈과 경제,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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