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팀의 분위기 메이커, 오선희님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튜터링 마케팅팀의 오선희, 써니님입니다. 호탕한 웃음소리와 맨발의 열정을 가지고 계신 써니님은 튜터링 인턴으로 시작해 현재 튜터링 마케터로 함께 하고 계신데요. '아하하하하~' 웃음소리로 멀리서도 존재감을 알려주시는 긍정의 여왕, 마케터 써니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튜터링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오선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공정 무역, 착한 소비에 관심이 있어 관광경영학과에 입학했어요. 5성급 호텔, 비싼 음식 위주의 관광보다는 현지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관광 상품은 이윤이 남지 않아 잘 될 수가 없다는 교수님의 조언에 충격을 받고, '이윤을 남기면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장사.. 뭐부터 해야 할까..' 고민했어요. 그러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보다 깊이 있게 배우기 위해 성공회대학교 경영학과로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며 서포터즈, 블로그 운영 등 꽤 많은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친구들이랑 학교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을 해본 거예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아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영을 직접 해 보고 싶었죠. 창업 아이디어는 의상학과 학부생, 언더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같이 자본이 부족한 디자이너를 대신해서 제품을 제작, 판매해주고 수익을 쉐어하는 것이었어요. 완성된 제품에는 디자이너 이름을 새긴 뒤, 이 디자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스토리를 담아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로 판매를 했죠. (비록 20개밖에 팔고 제고는 300개 이상 남는 폭망을 했지만^^) 사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마케팅의 매력에 빠져버렸어요. 마케팅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를 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한 카테고리 내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을 이길만한 신제품을 기획하고 마케팅하라'는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팀원들이랑 카테고리를 탈모 샴푸로 잡고 1위 제품인 ts를 이길만한 탈모 샴푸를 기획해서 마케팅했어요. 저희 제품이 가장 반응이 좋았고 1등을 했었죠. 성과가 좋아 재밌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상상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었을 때의 그 뿌듯함이 좋아요. 그 후로 마케팅이 더 좋아졌던 것 같아요.
마케팅팀은 개발, UX, UI 빼고 모든 걸 해요. CS 응대, 디자인, 카피, 기획 등 많은 업무를 경험하는 것 같아요. 튜터링은 워낙 변화하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다양한 태스크가 주어지고, 그로 인해 폭넓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정신없을 때도 있지만, 팀원들이랑 의지해 가며 재미있게 일 하고 있어요.
우선 저희 마케팅팀은 제일 말이 많고 목소리가 큰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그렇다고 절대 남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의 의견도 잘 경청해주고 다양한 각도에서 긍정적, 부정적 피드백을 얘기해요.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화기애애하고 장난도 잘 칠 수 있는 분위기예요. 특히 마틴, 제이는 반응이 웃겨서 놀리는 재미가 있어요.
저도 실무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마케팅에서 창의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직접 실무를 경험해보니 창의력도 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생각한 걸 실현하는 것, 구체적인 플랜이나 가이드로 구현해 내는 거예요. 창의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현실화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잖아요. 창의력이 씨라면 기획, 실천력은 그 씨를 잘 키우고 꽃 피우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기획력, 실천력이 훨씬 중요한 것 같아요.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단 최대한 많은 것을 해 보는 걸 추천해요. 여행 혹은 아르바이트도 괜찮아요.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면 좋겠어요. 경험의 폭이 넓어질수록 생각의 전환이 많이 일어나니까요. 또 남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는 것도 중요해요. 책, TV, 강연 어느 것이든 괜찮아요. 내가 못 보던 것, 생각지 못한 부분을 남은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는 거죠. 마지막으로 팁을 드리자면.. 글을 많이 써보는 거예요. 일기, 블로그 등 꾸준히 글을 써 보며 표현력을 늘리는 걸 추천해요!
태도 측면에서 말씀드리면, 책임감이 가장 달라졌어요. 어.. 인턴 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일을 했던 것 같아요. 블로그 글도 제가 쓰고픈 방향으로 작성하곤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죠. 제가 선택한 단어 하나, 올리는 글에 따라 회사의 이미지, 매출, 인지도가 영향을 받잖아요. 작은 것 하나라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춰서 마케팅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어요.
업무 측면으로는 너비는 비슷한데 깊이가 깊어졌달까.. 인턴 시절에도 다양한 일을 했다는 점에선 지금과 비슷해요. 튜터링이 막 베타 서비스 오픈할 때여서 블로그 개설부터 메일 보내기, cs, 카드 뉴스 제작 등 넓은 범위의 일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신중에 신중을 가한, 고도화된 전략을 통해 깊이 있는 마케팅을 하죠.
최근 마케팅팀 세미나가 있었어요. ‘생각의 생각’이란 책을 읽고 각자 발표하는 자리였는데 제가 마지막 날, 마지막 발표자였죠. 그런데 강연이 길어지는 바람에 3분 만에 끝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우여곡절 발표를 하고 “이제 퀴즈를 내겠습니다~” 했는데 마틴, 제이한테 메시지가 온 거예요 “3분 만에 끝난 다해놓고 퀴즈..? 장난하냐? “라고요. 진심이 가득한 그 메시지에 빵 터져서 '아하하하하'하고 웃다가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나는 거예요.. 제 울음의 비밀은 여기서 드러나네요. 하하.. 그땐 죄송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사무실에서 실내화를 신는데, 의자에 앉을 땐 신발을 벗고 있어요. 그런데 급한 일이 생기면 항상 신발이 보이지 않아요. 바로 일어나서 가야 되는데 아래에 벗어놨던 신발이 없어지더라고요. 신발을 찾아 신을 틈이 없죠. 그냥 일어나서 맨발로 걸어요. 급하니까요.
요즘엔 '한혜연 슈스스 TV' 자주 봐요. 프로그램 자체가 좋아서라기 보단, 한혜연씨의 말솜씨, 솔직함이 재밌어요. 그분은 자기 일에 굉장히 열정적이에요. 패션이 좋아서 일을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본받고 싶어요. 저도 한혜연씨처럼 제 일을 사랑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상하게 튜터링에 오면 다 닮아가요. 살쪄서 그래요. 또 햇빛을 못 받아서 하얘지나 봐요.. 그렇게 다 같이 튜달이가 되어 가는 거죠...
'팬베이스'라는 책인데요.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속 가능하게끔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지지받고 사랑받고 꾸준히 응원받는 브랜드로 마케팅해야 된다는 것'. 이게 이 책의 중요한 핵심이에요. 이 부분에서 큰 공감을 느꼈어요. 효율성을 추구하는 마케팅이 유행이잖아요.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도 좋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유지하기 위해선 고객에게 사랑받고 지지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사실을 마음에 새기면서 마케팅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 하는 거예요. 세상 모든 일이 제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멀리 내다보지 않아요. 어차피 바뀔 거니까요. 그저 지금처럼 일이 재미있고, 제 긍정의 원동력인 우리 팀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작성자 : 인턴 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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