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및 개발 담당자, 장석현님
빅데이터 매칭 플랫폼 회사, 마켓디자이너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서비스가 운영되는데요. 데이터 수집, 분석, 개발을 통해 중요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시는 마켓디자이너스의 심장, DSL팀의 앤드류님을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켓디자이너스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맡고 있는 Andrew, 장석현입니다.
비즈니스에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데이터로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마켓디자이너스 대표이신 Robin이 랩장으로 있는 DSL(Data Science Lab)은 크게 퍼포먼스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 엔지니어링)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저희 팀은 파편화된 데이터로 가치를 창출하여 실체가 드러나도록 하고, 실체의 참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수집한 데이터를 일정한 분석 기법을 적용하여 분석한 후, 도출된 결과를 해석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합니다. 그 외에도 다른 부서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대시보드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DSL 팀에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과 개발을 통해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음, 다양한 일을 경험한 것 같아요. 지금, 여기에서의 저는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이지만, 대학 시절에는 아랍어를 전공했었죠. 하하. 생각보다 의외죠? 전공이 저랑 맞지 않는단 걸 느끼고 저와 맞는 걸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NGO 단체, 문화재단, 갤러리에서 일을 해 보고, 학보사 기자도 해 보고, 동양 철학과 디지털 미디어를 복수 전공으로 들어보기도 하면서 졸업 후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러다 친구의 권유로 패스트 캠퍼스에서 ‘디지털 마케팅 스쿨' 과정을 수료했고, 그때부터 데이터와 프로그래밍(SQL)에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수료 후엔 아는 형의 권유로 카카오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지원해 창업의 꿈을 꿨는데 보기 좋게 망했어요.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죠. 그런 의미에서 MD 창업자이신 로빈, 타샤, 베스퍼는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 후에는 신용평가사에서 비금융 관련 정보의 데이터를 수집, 정제, 분석하는 업무를 하다가 좋은 연이 닿아 MD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공부란 ‘즐거움’과 ‘탄산음료'인 것 같아요.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거든요. 또,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나는 콜라처럼, 배우면 배울수록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틈이 날 때마다 배우려고 노력해요. 작년에는 몇 달 동안 일주일에 강의를 5개씩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평일에는 퇴근 후 수업을 듣고 새벽에 들어가고, 주말에는 아침 일찍 나가서 밤 10시가 넘어서 들어오는 스케줄을 강행했어요. 덕분에 건강이 안 좋아졌지만요. 하하. 요즘에는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 읽고 있는 건 최승자 시인의 ‘이 시대의 사랑'이라는 시집과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1일 1구', ‘논어'예요. 한 번에 여러 권을 조금씩 조금씩 나눠 읽는 편이라 뒤죽박죽이네요. 평소 책을 좋아해서 자주 읽고 집에도 책이 한가득이에요. 특히 책을 모으는 것이 욕심이 있는 편이라 쌓아두기도 하고 북스캔을 통해 보관하기도 해요.
책상은.. 작년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건강이 안 좋아진 뒤로, 저에게 투자하는 의미로 스탠딩 데스크를 주문했는데요. 정말 좋아요. 참 좋은데 말로 설명할 수도 없고… 스탠딩 데스크를 비유하면, 에어팟 같아요. 써보기 전까지는 유익함에 대해 잘 모르지만, 사용한 다음에는 ‘이걸, 지금, 왜, 이제야, 대박’ 이런 느낌이랄까요? 처음의 민망함, 주변의 호기심(?)만 버티면 괜찮아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시는 책상 위에 물건은.. 책, 책 받침대, 텀블러, 베스퍼님이 주신 컵 받침대, 향수, 향초, 손지압기, 로션, 가습기.. 그리고 책상 아래 정리되지 않은 물건 등이 있네요. 정말 많긴 많네요ㅋㅋ
저는 취향이라던가 좋아하는 게 좀 확실해요. 우선 장소는 지금은 없어진 홍대 카페 꼼마, 합정 빈브라더스, 이태원 맥심플랜트, 홍대 아오이하나, 망원 우부래도, 서촌에서 깊숙하게 들어가야 보이는 산책길, 국립현대미술관의 벤치, 합정에서 망원으로 이어지는 한강 길 같은 곳을 좋아하고요. 팟캐스트 듣는 것도 좋아해요. 이동진의 빨간 책방, 창비의 라디오 책다방과 시시한 다방, 지대넓얕, 마케팅 어벤저스, 데이터 지능 등을 주로 들어요.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는 편이에요.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와 ‘뭐라도 되겠지'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어요. 영화나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알 수도 있으실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이동진 평론가님과 김중혁 작가님의 말씀을 차용해왔어요. 살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데, 그런 거에 연연하지 말고, ‘뭐라도 되겠지, 그러니까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지내고, 인생 전체에 대한 실망과 계획을 갖지는 말자. 뭐라도 되겠지.'라는 태도로 살고 있어요.
DSL 조직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도 ‘인디언 문화’를 전파하고 싶어요. 원주민들이 백인에 의해 강제로 추방되어 보호구역에 모여 살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인데요. 한 백인 교사가 인디언 아이들을 교육하고, 시험을 치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손에 손을 잡고 둥그렇게 모여 앉는 거예요. 어안이 벙벙해진 교사가 “시험을 치려면 따로따로 떨어져 앉아 있어야지 왜 그러냐”면서 따지자 한 인디언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힘든 일이 닥치거나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는 모두 힘을 합해 함께 해결하라고 배웠어요. 지금이 바로 그때예요. 그래서 이렇게 모여 지혜를 모으고 있는 중이에요.”
인디언처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견고한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지혜로운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목표라기 보단, 이런 문화가 잘 정착되길 바란다는 바람 같기도 하고… 일단 DSL 조직에서 각자 갖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는 지혜로운 조직을 만들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작성자 : 인턴 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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