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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사람 Feb 23. 2024

스페인에서 살아남기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

스페인 온 지 한달이 지났다.

아는 사람은 커녕 한국 사람도 거의 없고

언어도 거의 못하고

사회적으로 나는 거의 남편과 둘이서 무인도에 고립된 것과 같다.


첨에는 새롭고 낯선 곳에서 적응해 나가고

모르던 것들을 알아나가고 하는 새로움과 신선함때문에 잘 모르던 외로움, 고립감같은 감정들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멀리 남겨두고 온 친구들, 가족들도 처음에는 괜찮냐고 걱정도 하고 궁금도 해서 자주 연락을 하다가 이젠 차츰 그것도 시들해지고 각자 살기 바쁜 것 같은데...

남편조차 갑자기 또 회사에서 일이 많아졌다며 바빠지고

하루종일 나혼자 있었는데 지금도 저녁먹고 나서 무슨 일을 하는 건지 방에 틀어박혀 있고...


누군가 "너 괜찮니?"라고 물어오면

"아니 나 안괜찮아"하고 하소연도 하고 떠들고도 싶은데 지금은 그럴 사람이 없다는 게

훅 끼쳐온다. 외로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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