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I Met My New House - 2
집을 구하는 건 경험을 해봤어도 왜 이렇게 새로운 일처럼 느껴질까? 당연함. ㅇㅇ. 그동안 시세와 법 등 많은 것이 바뀌었음. 2년 살고, 2년 연장을 한 집에서 4년 만에 떠나는 나로서는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 전세는 얼마나 올랐는지... 대출을 받지 않고서는 지금보다 못한 컨디션의 방에서 살 위험이 컸다. 다행히 나 같은 청년을 위해서 낮은 금리로 전세 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요즘은 이것도 금리 많이 오르긴 했지만 ㅠ 일반 전세대출에 비하면 낮은 편이긴 하다. 나는 케이뱅크 청년전세대출을 이용했다.
대출실행일=잔금일=이사일 한 달 전부터 15일 전, 그 사이 기간 동안 신청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 청년전세자금대출... 여길 주로 이용하기도 하고, 후기가 많아서 신청을 해보려고 했다.
사실 대출 신청 자체가 빡세다는 건 여러 후기를 통해 들은 바가 있다. 무슨 규제 때문에 하루에 대출을 150건밖에 신청받지 못 한다고. 와 무슨 하루에 150건씩 대출하는 사람들이 생기나 했는데, 겪어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나는 대학생활 동안 수강신청 대부분은 성공했던 사람이다. 덕후고, 덕후 친구들이 많은 만큼 티켓팅도 익숙했다. 조성ㅈ 피아노 리사이틀을 좋은 자리로 겟한 적도 있고, 엑ㅅ 콘서트 티켓팅 용병으로 참여해 무려 한 번에 이틀 치 표를 잡아본 적도 있다. 그만큼 티켓팅은 자신이 있었는데... 처참하게 광탈을 해버렸다. 토요일이면 사람도 적지 않을까 했던 과거의 나는 한 치 앞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일요일에 하면 더 성공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일단 첫날에 광탈을 하고 나니까 이 짓을 또 6시에 일어나서 해야 한다는 것에 현타를 맞았다. 앞선 글에서도 밝혔던 것처럼 내 MBTI는 INFJ인데 이러다가 신청조차 못해보고 끝나는 것은 아닐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불안감을 안고 후기들을 검색해보다가
존재도 알고 있었고, 심지어 계좌도 있었던 케이뱅크... 그러나 한 치 앞을 못 보던 나는 몇 달 전에 케이뱅크 계좌를 쓰지 않는다고 해지해버렸다! ㅠㅠ 다행히 한 달 내에 다른 곳에서 예금 계좌를 만든 적이 없어서 케이뱅크 예금 계좌를 만들 수 있었다. 대출 실행을 할 때 인지세와 보증료 등이 빠져나간다고 하는데, 그래서 예금 통장이 필요한 것이다. 처음에는 한도계좌로 입출금 금액이 제한되는데, 증빙서류를 내면 쉽게 풀린다.
케이뱅크의 청년 전세대출은 예상한도 확인-서류 제출-대출 심사-대출 약정-대출금 보내기 단계로 이루어진다. 같은 인터넷 은행이라 그런가, 카뱅과 굉장히 흡사한 느낌이었다. 변동금리이긴 하나 당장은 카뱅에서 받은 예상금리보다도 적은 수준이었다. 조건은 거의 똑같은데 여기선 하루에 신청이 얼마까지 제한되는 게 없으니까 마음 편하게 한도를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었다!
서류를 제출하면 3영업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나는 그보다 빨랐던 것 같다. 보완해야 할 서류가 있다면 문자로 연락이 온다. 그러면 추가서류 제출 버튼이 활성화되고, 필요한 서류를 추가로 낼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심사가 이루어지는데, 대출 약정 단계에서 빌릴 금액과 날짜를 설정할 수 있다. 이자납입일과 월 예상이자, 보증보험료와 인지세가 얼마나 나오는지도 알 수 있다.
대출실행일이 되면 집주인 계좌로 대출금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걸 어떻게 알고 미리 나와 있지, 했는데 알고 보니 계약서에 집주인 계좌가 있었음 ㅎㅎ 멍청... 아무튼 대출실행일에는 8시부터 18시까지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이사 후에 전입신고를 한 서류를 제출까지 하면 모든 과정이 완료된다고 한다.
사실 여기는 후기가 너무 없어서 불안하긴 했는데, 모든 과정이 스무스하게 이루어져서 굉장히 만족한다. 실행까지 제대로 해봐야 확실하게 알겠지만, 일단 머리 아픈 일들은 모두 끝났다. 남은 기간 짐 싸고, 이사 방법 비교해보고 지금 사는 방 보증금 확실히 받고 나가기만 하면 이 고생도 끝이 난다. 부디 남은 기간 문제없이 잘 진행되길 물 떠놓고 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