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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희정 Dec 20. 2021

사업자 신용대출 4,000만 원 상환기

오늘만큼은 장하다 나 자신!


오늘만큼은 장하다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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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에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받게 된 생애 첫 '사업자 신용대출' 4,000만 원.

드디어 오늘, 3년 6개월 만에 모두 상환 완료했다.


2018년에 재개발로 인해 기존 건물에서 쫓겨나게 되면서 새 공간으로 이전하며 부푼 꿈을 안기도 했었지만, 인테리어 사기를 당한 통에 손해가 만만치 않았다. 2019년은 '마의 8년'이었을까. 문밖세상을 하면서 그동안 겪어온 일들에 대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의 결과로 번아웃이 찾아왔고, 겨우겨우 마인드 컨트롤을 해가며 버틴 상황이었기에 일의 성과는 당연히 높지 않았다.


그러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사업이 자연스레 축소되었고, 다시 확장하려는 의지는 그리 크지 않았다. 문밖세상으로 만 10년을 꽉 채우는 동안 쉼 없이 달려왔기에 펜데믹 상황을 핑계 삼아서 주변을 좀 되돌아보고 다시 뛰기 위한 준비를 하고자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돈을 버는 일에 전투적 일리는 만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계약기간보다 훨씬 더 앞당겨서 대출금 상환을 하게 된 건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크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일 수도 있겠으나,  인생에서는 이렇게 큰돈을 대출받는 건 너무 손 떨리는 일이었기에 대출 잔여금을 일시 상환한 것은 정말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물론 클릭 몇 번과 숫자 몇 번 입력한 걸로 1,600만 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갔고, 대출조회에서 확인한 결과 바로 대출계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오는 걸 보는 순간 조금은 멍하기도 했다. 돈이란 게 결국 숫자에 불과한 건데 이걸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구나 싶어서 약간 허무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늘은 스스로를 칭찬하고 빚을 청산한 것을 자축하고 싶다. 이제 마흔, 40대에 접어드는 2022년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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