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ge Frères - French Breakfast
마리아쥬 프레르는 여러 나라와 도시를 모티브로 브렉퍼스트 티를 만들었다.
기본적인 English Breakfast Tea 말고도, French/Russian/Shanghai/American/Paris/Tokyo 등 다양한 나라와 도시의 Breakfast Tea는 마리아쥬 프레르의 감성을 담아 탄생시킨 브렉퍼스트 티다.
루브르박물관 지하의 마리아쥬프레르 티룸에서 French Breakfast를 처음 만났다. 평소 결정을 잘 못하는 성격은 아닌데도, 메뉴판에 온갖 차들로 빼곡한 나머지 머리가 아득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프랑스에 왔으니 French가 들어간 무언가를 주문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은 곧 놀라운 기쁨으로 바뀌었다.
마리아쥬 프레르 홈페이지에는 이 차를 아래와 같이 표현한다.
Black tea for breakfast, elegant & refined full-bodied blend
full-bodied
베이스에 아쌈이 들어갔음을 짐작할 수 있으나 노란기도 약간 섞인 수색으로 보아
중국 홍차도 섞였으리라 추측해본다.
elegant & refined
이 단어로 수식되는 차들은 향수로 써도 될만큼 화려한 향이 풍겨야 하지, French Breakfast처럼 맛있는 향이 나야 할 것 같진 않았다. 그저 길거리의 빵냄새와 초콜렛 향을 깔끔하게 표현해서라고 여겼다. 그런데 티클래스를 통해 다원차를 공부하면서 뜻밖의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티클래스에서 마신 아쌈의 몰트향에선 French Breakfast의 몰트향과는 다른 투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도 칭다오 맥주박물관에서 맡았던 맥주 빚는 향기가 떠올랐다. 그러나 French Breakfast에서는 원래 투박했던 몰트향을 특유의 가향으로 정제시켜, 우아하고 세련되게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초콜렛 향과 아쌈 몰트향의 마리아쥬가 묘하게 어우러져, 전통적이고 익숙한 향이 세련되게 다가오도록 표현하는 마리아쥬 프레르의 아침차다.
◎ 티 레시피 (Mariage Frères -French Breakfast)
- 끓는 물, 3g, 300ml, 3분 (요즘은 6g, 600ml, 3분으로 우려 충분히 마신다.)
- 가을~겨울이라면 어느 상황에서나 무난한 차이나 이름에 걸맞게 모닝 커피 대용으로 마시는 것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