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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 Apr 04. 2023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난 지금 록음악을 듣고 싶다

사진: Unsplash의Alejandro Ortiz



최근 아침에 일어나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밤새 꿈에 시달려서 일까? 이른 아침 고요한 시간이 낯설게 느껴졌다. 한 때 아침을 신나게 시작하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영화 OST를 틀며 하루를 시작했던 적이 있었다. 왠지 아이언맨의 엔딩 오케스트라를 들으면 힘이 나고 그랬었다. 내가 아이언맨이 된 듯.



난 어릴 적부터 내향적이고 잔잔한 편이었지만 되고 싶은 건 많았다. 과학자, 변호사, 변리사, 록커, 광고 기획자, 엔지니어..등. 시간이 흘러 내가 꿈꾸던 직업을 갖거나 직장에서 일을 하려면 자격이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자격은 쉽게 주어지는 건 아님도. 노력만 있으면 불가능할 것도 없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불가항력적인 태생과 같은 절대적인 조건도 있었다.



그래서 시작도 안 해보고 포기한 것도 많았다. 지금 나이 마흔이 갓(?)넘어 깨달은 사실 하나는 무엇이든 오래할 수록 좋다는 거다. 커리어도 그렇다. 나에 대해 감정을 뿜어내는 사람들이 싫어서, 일이 고되서, 벌이가 형편없어서 여러 이유로 이직을 꿈꾸지만 실상은 거기서 거기다. 또라이들은 어디든 존재하고 회사는 노는 사람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오늘 문득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깍아 내리는 사람을 생각하며 내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간을 가졌다. 만일 이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나중에 그리워하지는 않을까? 내 첫 회사에서 많은 일을 했고 순간순간 어렵고 그만두고 싶은 적이 많았지만 버틴 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은 사실 그 일을 다시 한다면 더 잘 해낼 수 있을거 같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 조금 더 해보기로 했다. 나 스스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가치있다고 여기고 있고 방식과 관점이 다를뿐이니까.



그건 그렇고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걸 다시 찾고 싶다. 록음악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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