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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팡팡이 Aug 09. 2016

37. 촉촉하고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천둥과 번개가 치고, 마음은 밤이 되었습니다.



당신이 생각 날 때에는 우레가 치는 날이었어요.

거나하게 마신 뒤, 당신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는데

내 목소리는 생각나지 않고, 내 이야기는 생각나지 않고,

당신의 목소리와 기나긴 고요만이 흘렀던 것 같아요.


단 4줄을 쓰는 데에

이토록 조용한 곳에서, 많은 눈들이 있는 곳에서

내 마음은 오를 대로 올라 가슴에 우레가 치고, 천둥이 치고

그래서 이윽고 비가 주룩주룩 내릴 때에 내 안이나 밖이나 촉촉하고 축축하게 모든 것들이 젖어들었고     


밤이 아닌 곳에서,  마음은 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날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전 아직 당신을 잊지 못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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