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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Dec 03. 2024

파티션 없는 회사, 있는 회사



4개 회사를 다녀본 결과

총 경력이 만 10년이 안 되는데, 여러 번 옮긴 것 같아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선택한 만큼 후회는 없다.


아무튼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오래다닌 회사의 임원진과 팀장은 '파티션'을 구시대 유물 취급했다.

개방형 자리가 훨씬 좋은 게 아니냐는 말이었다.


그들은 '스타트업' 같은 게 좋다며,

'신식'을 강조했고, '개방형 자리'가 더 옳은 것이라 믿었다.


나도 그때는 사원급이었으니 당연히

그 생각에 동의를 했다. 


데...









파티션은 정말 구시대 유물인가?

파티션이 없는 개방형 사무실은 서로 협력하기 좋다. 

금방금방 대화를 나누며 회의 분위기로 전환하는 것도 쉽다. 


공동 프로젝트를 하기엔 더 없이 만족스러운 배치다. 

연구에 따르면, 개방형 사무실에 일하는 사람은 


신체활동이 30% 더 많았으며 스트레스 수준도 낮았다고 한다.








반면, 단점도 있다. 

하이닥의 권예진 기자의 취재결과에 따르면 

한 연구결과에서 개방형 사무실의 소음으로 

직원들이 피로를 느끼고 대화도 전보다 70%가 감소했다. 


오히려 이메일이나 메신저 활용비율이 늘어났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전염병 등의 질환으로 

개방형 사무실에서 결근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직원들의 불만율도 높다는 결과다.







지금, 파티션 있는 회사에 다닌다.

업무가 정돈되고 같은 팀원 사이에도 파티션이 있다보니 사생활보호가 된다. 

직원 입장에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일이다. 


핸드크림 하나 바르는 것도

틀린 기안지를 수정하는 것도

전혀 신경 쓸 일이 없다.


전에 개방형 사무실에서는 

4개 부서가 전부 다 보이기 때문에


힘있는 팀장 하나가 

모든 팀들을 쥐락펴락해서 


나머지 팀들은

쥐죽은 듯 조용히 일했던 적이 있다.








회사에 파티션은 필요한 부분이 많다

단순히 개인 입장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업무를 나누고,

구성원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오래 근속하며 

회사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려면

조직원의 직장생활이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나도 사장이 된다면,

직원의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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