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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Dec 09. 2024

30대 남자가 이별을 직감할 때



후배 A의 이야기다.

그렇게나 잘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단다.


미팅으로 만난 그녀가

후배 A가 좋다고 고백한 건 약 5달 전.


그 이후로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연애를 했다.






자신의 연인이 예쁘다며

사사건건 나에게 자랑했던 후배 A는


종종

예쁜 여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는터라 

자기 곁에 없는 여자친구를 늘 불안해했다.


어느 날은

서로의 마음 이야기를 한다고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보통 3-4시간 이상 통화를 한단다.


그 둘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지만 한편으로

'이 녀석이 이별 후에 후폭풍이 너무 세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다.







결혼 이야기가 나온 건

세달 정도 만났을 때.


아직 사원급으로 경력이 많지 않은 후배 A에게

그의 여자친구는 수도권으로 이직을 제안했다.


후배 A도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다만 경력이 일천한 자신이

이직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그만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갈등했다고 한다.








연구소에서 일하는 후배를

2주 전 다시 만났다.


내심

초췌한 그의 모습이

어떤 상황인지 예상이 됐다.









"대리님, 저 헤어졌어요."


말없이 

칸타타 프리미엄 라떼를 

나눠마셨다.


그의 선택이었기에

존중해주었다.


30대 남자가 이별을 직감할 때

때론 상대방의 앞날을 위해

존중하는 결정을 내리곤 한다.


후배 A는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이다.



오늘따라

라떼 맛이

참 쓰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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