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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읽기와 함께읽기

by 단팥빵의 소원

최근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혼자읽기로 다짐했던 책이 있었다. 팀켈러의 '일과 영성' 300페이지가 넘는 그 책은 완독하기를 미루고미루다 한 기독교 독서모임을 만났다. 그리고 함께 읽기 시작했다.


혼자읽기와 함께 읽기


참 신기하다. 책의 두께와 내용은 동일한데 왜 함께읽기할 때 에너지가 폭팔적일까?

공동의 규칙을 정해 읽고 쓰지 않으면 벌금을 낸다. 억지로라도 읽게 만드는 어마무시한 제정적 굴레가 있다. 억지로라도 읽으라고 나를 조련시킨다.


어디 함께 읽기의 매력은 그뿐인가......?


나만보는 시선을 확장할 수 있다. 타인이 쓴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공유하는 매력, 그건 마치 장님 세명이서 코끼리를 만지는 것 같다. 장님1은 코끼리 몸통을 만지고 장님2는 코끼리 코를 만진다. 장님3은 귀를 만진다. 서로 의사소통하며 코끼리의 다양한 특성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함께읽기 역시 그렇다. 똑같은 책한권을 두고도 내가 보지 못하는 책의 이면을 다른사람이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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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너가 담은 세계는 참 신기하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낸다.

내가 읽은 너가 한국이라면 타인이 읽은 건 미국이기도 하다.


네모난 모양, 두꺼운 두께

너는 유형이면서 무형이기도 하다.

사람들을 상상의 나래로 데려다주고 마음껏 상상하게 만든다.

너에게 담긴 문장 하나, 단어 하나 다양하게 해석하는 독자들을 자유롭게 방목한다.

제한두지 않고 너의 정체성이 선을 긋질 않는다.

독자들에 의해 넌 무형의 존재로 바뀌고, 넌 그걸 즐기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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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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