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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나의 N스러움으로 써 내려간 4차원 관찰일기

by 단팥빵의 소원

몇 년 전부터 유행하던 MBTI의 인기는 아직도 진행 중인 것 같다. 처음 보는 사람과 어색할 때 사용하기 좋은 아이스 브레이크 주제 같다. 에너지를 혼자서 충전하는 쪽인 I형,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발산하면서 충전하는 E형. 그리고 전체 숲을 그려보길 좋아하는 미래지향적 직관형 N, 현실과 오감에 우선순위를 두는 감각형 S.... 사람중심적이고 감정을 중요시 여기는 감정형 F, 진실과 사실을 중요히 하는 이성형 T. 그리고 계획적인지 융통성을 중요시하는지에 따라 나오는 J와 P.


여기서 나는 제일 많이 변하는 부분이 직관형 N과 감각형 S 부분이었다. 일할 때는 현실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S부분이 자주 튀어나오고 긴장감 없는 상황에서는 N스러운 깨발랄함이 나올 때가 많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조용해 보인다고 하지만 친한 사람에게 톡톡 내뱉는 사차원스러움은 N스러운 뿌리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내 관찰일기에서 나오는 시선들은 S같이 구체적인 게 아니라 N스러운 관찰력이 나올 때가 많아 보인다. 이사물에서 저사물을 관찰하는 방식은 추상적이고 '멀리 갔다'라고 생각될 때도 많아 보인다.


그렇게 오늘도 N스러운 관찰일기를 펼쳐 보인다


상자.jpg

<상자>

상자는 무얼까?

S: 크기는 어느 정도야? 한 손에 움켜쥘 수 있을 정도면 목걸이상자려나, 모르겠네 상상이 안 돼. 스무고개가 필요해. 사실 그걸로도 모를 것 같기도 하고... 답답하네

N: 색은 어두 칙칙한 게 목걸이는 아닌 것 같아. 먼 미래에서 온 관이려나? 원피스의 고무고무 열매처럼 늘어날 수 있는 거지. 조그맣게 보관하다가도 사용할 때가 되면 사람크기만큼 커지는 거지, 아니다. 이건 이누야샤의 우물이야, 뚜껑을 열면 블랙홀처럼 사람을 작게 만들고 끌어당겨서 다른 세계로 보내버리는 거야.. 이거 상상해 보니 재미있는데...?


멀리한번 가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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