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력 기르기
처절하게 표현해보고 싶은 감정을 정리해 본다. 예전에 보컬레슨 받으면서 들었던 피드백이 있다. 작사에 관심 있다고 하니, 작사에 마인드맵을 활용해 보면 좋다고 했다. 감정이든 표현하고픈 단어를 적고 연관된 표현들을 디테일하게 적어보라고 했었다. 무얼 써봐야 할지 모를 때 마인드맵으로 정리하고 꾸준히 일기라도 작성해 보라고 했었다.
내가 생각하는 작사는 멜로디에 맞게, 분위기에 어울리게 적어 내려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현력의 디테일이 타자에게 전달될 때 느껴지는 공감의 시너지가 좋다. 특히 발라드의 표현력이 심장에 와닿고, '팡'하고 터져버릴 때 카타르시스가 있다. 감정의 환기가 일어나고 조금은 내 무거움이 단기적으로 덜어진 것 같다.
도돌이표처럼 결국 다시 돌아오지만
요즘 나를 지배하는 감정은 '질투' 별로 좋아하는 감정은 아니지만 감정을 절제하는 나를 버리고 적나라하게 표현해보고 싶다. 금방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는 마음을 담아 글로 뿌려본다. 글로 흩뿌리고 나면 더 이상 내 마음에는 남아있지 않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미해결과제 같은 감정에 넌더리가 났다. 지겹게 내 마음에 착 붙어있는 이 녀석은 나랑 장기전하려고 하나.....!!
<가제: 수면 아래>
어둑해지는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깨달아버린다.
질투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게 침투했구나 싶다.
너무 질기고 징한 마음이 뿌리 뽑으려 하면 지진이 난다.
울퉁불퉁 요동치는 마음을 들킬까 눈빛을 피한다.
다른 사람을 향해 따스하고 편안해하는 눈빛을 내비칠 때 상처받는다.
분명 나를 포함한 삼자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상대방을 향한 눈빛이 길어질 때 몰려오는 '쿵'
그 사람이 나보다 많이 편한 거구나 싶을 때 무너지는 '쾅'
순간 나는 못 들었던, 그 사람 앞에서 '성격 참 사랑스럽지'라고 상대방이 흐뭇하게 말하던 에피소드가 떠올라버린다. 심장이 꽤 큰 타격을 받는 것 같다.
마음에 거대한 심해어가 튀어나온다.
심해어는 물고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면 물가로 튀어나온다고 한다.
깊은 바다 위, 표면에서 빛나는 윤슬 같은 눈을 피해야 방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야 그나마 비교의 늪에서 나를 지킬 수 있겠지
바다 표면으로 심해를 알 수 없는 것처럼, 눈빛 하나로 상대방의 심연을 파악할 수 없지만
그 하나에 내 마음이 흔들릴 만큼 무거운 마음인 거구나 싶다.
불편하게 눈물이 자주 터진다.
심해어로 튀어나오는 산갈치의 존재는 거대해서 들킬 수밖에 없지만, 나는 들키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꽁꽁 숨겨두어야만 하는 선이 있다. 수면 아래 꽁꽁 숨겨두고, 열면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가둬버릴 거다. 상처받아도 상처받지 않은 거처럼 버텨내야지.
깊은 바닷속 지진은 일어났지만, 수면에서는 절대 안 들킬 거다
과거 적었던 '눈빛'에 추가적으로 더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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