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제선 Jan 24. 2018

로솔, 중성화 수술한 날

2018년 1월 24일, 로솔이가 중성화 수술을 했다. 큰애 로시는 중성화 수술을 한 다음에 우리 집에 와서 잘 몰랐다. 작년 가을에는 둘째 로도가 중성화 수술을 했다.


(‘집에 같이 사는 길고양이’인 로도는 병원 데려가는 것부터 일이었다. 2주 동안 공을 들여 케이지에 담아 수술을 마치고 집에 데려왔다. 그런데 넥 카라를 씌우지 않은 상태에서 환묘복을 벗어버려 결국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이 집을 방문해 ‘포획’ 한 후 넥 카라를 씌웠다. 그다음에 넥 카라를 벗지 못하도록 스카치테이프로 고정했다. 손을 안타는 고양이를 수술시킬 때에는 환묘복과 넥카라 모두 할 것을 권장한다. 수술 부위를 그루밍 해버리면 덧날 수 있어서다. 병원에서는 환묘복만 입히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괜찮지 않았다.)


로솔이는 작년 8월 우리 집에 왔다. 태어난 지 약 2달 정도 되었을 때다. 그때는 손바닥만 했다. 약 5개월 만에 4배로 불었다. 오늘 수술 전 잰 몸무게는 3kg. 우리는 고양이 ‘확대’범인가.


고양이 중성화 수술이 가능한 시점을 개월 수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수술을 맡긴 병원에서는 몸무게 2.5kg이 넘으면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검색을 해서 관악구에서 고양이 중성화 수술로 인정을 받은 병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로솔이는 예방접종부터 이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고양이 중성화 수술 과정

(1) 예약: 수술 날짜를 먼저 예약해야 한다. 아주 중요. 이미 발정을 시작했다면 수술 예약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수술 날짜에 발정이 오면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발정이 끝날 때를 어림잡아 수술 날짜를 잡아야 한다고.
(2) 금식: 수술 전 12시간 동안 사료와 물을 못 먹게 해야 한다. 마취가 풀린 후 물이나 사료를 토하다 폐로 넘어가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3) 마취 후 관찰: 마취가 풀리는 동안에는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게 해야 한다. 로솔이는 약 3시간 30분 정도 케이지에서 꺼내지 않고 이불을 덮어줬다. 3시간 30분이 흘렀는데도 걸음이 불편했다.
(4) 물은 수술 후 4시간 후에: 수술 후 4시간이 지난 후에 물을 먹일 수 있다. 물을 마시게 한 다음 구토를 하지 않는지 관찰해야 한다.
(5) 사료 주기: 사료는 수술 시간에서 약 10시간~11시간 후에 먹인다. 병원에서는 사료를 바로 먹이기 어려울테니 닭가슴살이나 간식의 육수(?)를 입에 묻혀 주라고 했다. 그래서 북어대가리와 북어 살을 푹 고와뒀다. 그런데 먹지 않고, 나를 피했다.


케이지에 로시가 들어가 있네. 로시야 나오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그래서 이불을 꽁꽁 싸맸다.


병원에 가면 채혈을 해 수술이 가능한 몸상태인지를 확인한다. 6가지 검사 항목 모두 정상 범위에 들어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수술은 약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수술을 마치고 내려온 로솔. 안구가 마르지 않도록 안약을 넣어준 후 마취가 풀리는 주사를 맞는다.


조금씩 마취가 풀리는 로솔이. (집사 목소리 주의)


마취 풀리기 전에는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아 케이지에 가둬뒀다.


로시는 동생이 잘 있는지 확인하려고 기웃기웃.


집에 돌아와 3시간 정도가 지나 케이지에서 꺼내니 비틀비틀 걸음을 옮긴다. 그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로시.


침대 밑에서 로도와 만난 로솔이. 로도는 킁킁 로솔이 냄새를 맡았다. 같이 사는 고양이가 있는 경우 병원 냄새를 싫어하거나, 익숙하지 않아 병원에 다녀온 고양이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럴 때는 바로 분리시켜야 한다.


로솔이가 침대 밑에 자리를 잡았다. 의사 선생님은 추운데 있게 하지 말라고 했다. 덕분에 집사도 보일러를 틀고 따뜻하게. ^^


로도는 로솔에게서 병원 냄새를 맡았는지, 책장 위로 피했다.


어느 순간 침대 위에 올라가 잠에 든 로솔. 로솔 고생 많았어.

매거진의 이전글 가슴으로 낳아서 지갑으로 키운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