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명절 선물을 찾아서
매 년 명절 선물을 고민한다. 이런 저런 선물을 해오다가 몇 년 전부터 받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게 지역 가까운 곳에 접근 가능한 마트 상품권으로 선물해드리고 있다.
명절은 오랜만에 여럿이 모여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같이 둘러앉아 밥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지역 상권, 홈쇼핑, 온라인 상거래가 발달한 지금은 예전보다는 물건 자체보다 얼굴을 보이는 것, 마음을 쓰고 있다는 작은 성의를 표현하는 것이면 괜찮지 않을까. 넘쳐나는 소비로 온지구가 몸살이니 꼭 필요한 것을 그 시점에 구입할 수 있도록 마음을 전하는 것은 받는 이의 입장에서도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뭔가 손에 잡히는 것을 선택한다면 되도록 프리 프롬 부직포, 프리 프롬 플라스틱!
명절 때 선물이 배달되어 올 때가 있다. 기름 세트는 정기적으로 온다. 예전에는 백설 기름 세트였는데, 올리브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가 세트로 들어있어서 요긴했다. 그 선물세트는
A 세트
종이 상자
종이 분리 칸
기름을 담은 유리병
+알루미늄 뚜껑/마개 까지는 무척 바람직했는데 안타깝게도,
에 담겨져 왔다. 부직포 가방은 재활용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자기는 스카프로라도 쓰지, 실제로 그럴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직포는 들고 오갈때 뿐, 재사용 조금 하거나 처음부터 버려질 텐데 말이다. 보자기도 마찬가지. 광택으로 있어보이는 비단 느낌을 내려하지만, 거의 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폴리 천일 것이다.
작년에는 품목이 참기름+들기름 세트로 바뀌어 왔다.
B세트
종이 상자
종이 분리 칸
기름을 담은 유리병
'플라스틱 뚜껑/마개만 아니었으면' 이상적인 선물세트였다. 일단 부피가 큰 세트 A에 비해 작아서 명절 시기에 늘어나는 배송물량에 부담을 덜 주고 종이와 유리가 대부분이었다. 이보다 더 불필요한 플라스틱 뚜껑이 대기업 스팸의 노란 뚜껑.
기름은 산패되므로, 작은 유리병에 덜어서 쓰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들기름은 산패된 것을 먹으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고도 한다. 집에는 대체로 이런 덜어 쓰는 작은 유리병과 영구 사용용 간편 마개가 있으니 사용의 편리를 도모한 간편 여닫이 플라스틱 뚜껑이 없는 상품이 보편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개는 분리도 너무 어렵다. 간신히 손 다쳐 가며 분리해낸다 하더라도, 몇 번 언급했듯이 작은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안된다고 한다. 그걸 내가 언젠가는 먹는다.
생선을 통해서든
조개를 통해서든,
김, 미역을 통해서든,
바닷물이 순환되어 대기로 올라가서 구름이 되어서 내리는 비가 스며든 지하수나 샘물을 통해서든... 그러니
먼저, free from 플라스틱 부직포 가방, 보자기
그다음, free from 플라스틱 뚜껑, 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