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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haedal Feb 23. 2021

Day 28 마음을 전하는
진정 힙한 꽃다발

내가 찾는 꽃다발 II


힙한 꽃다발이라면...


포장은 같은 금액에 꽃다발 혹은 꽃 한 송이를 더 예쁘게 더 멋져 보이게 더 있어 보이게 한다. 


졸업시즌 혹은 일상의 크고 작은 이벤트에 전해지는 꽃다발 뿐만 아니라, 화장품 세트 선물,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의 초콜릿, 와인이나 술 등의 조금 고급진 선물, 명절 선물 등 포장은 소위 열일한다. 


애초의 물건을, 상품을 보호한다는 기능을 넘어 그 물건의 존재를 미학적으로 변화시키고, 그럼으로써 그 (자본주의적) 가치를 드높여, 궁극적으로는 


내가 이렇게 그대에게 마음을 썼음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라는 전언을 담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 메시지를 물건의 값이나 크기로 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포장을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건의 가격에 마음이 비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물건이 값비싸게 보여 내 전하는 내 마음의 크기를 충분히 크게 인식시키려고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상황에 맞게, 이제까지는 우리가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지구의 상황에도 맞게, 적절히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자본주의에서 많은 가치들이 돈으로 환산된다. 그렇기에 자본주의에서는 더더욱  마음과 돈이 비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게 소중한 사람일수록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 꽃다발도, 화려하고 풍성할수록 값이 더 나가는 것일 것 같고, 가치가 더 높은 것 같아 보인다. 대체로 사실 그렇다. 그 풍성함과 미음이 비례할 것으로 대강 여겨진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사람 그 자체이다.


인간은 호감을 느끼는 상대를 알아보는 데 1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감정은 바뀌지만 그렇다고 한다. 내 경험에 비추어봐도 그렇다. 그리고 오랜 기간 같이 지내면 그 1초의 호감을 지나 쌓여가는 정과 그 사람에 대한 느낌, 판단이 자리 잡는데 거기엔 얼굴 표정과 평소의 행동, 서서히 쌓아온 관계가 가장 크게 말을 한다. 애초에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되는 것으로만 메울 수 있는 호감이나 관계라면 오래가지 않는다. 


은행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IMF때 국민들의 혈세로 수혈을 받아 살아난 다 죽어가던 은행이, 코로나 사태로 힘든 자영업자들의 신용도를 문제삼아 정작 어렵고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대출을 아예 고려하지 않고 필요도 없는 직장 든든하고 자산도 많은 사람에게는 대출을 늘려주어 자산 인플레를 가중시킨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평소의 은행들의 친절과 세련된 외양은 어려울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선의 창구 직원들은 대출을 해주고 싶어하지만, 윗선에서 막힌다고 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직접 대하는 일선의 직원들과 달리 숫자로 실적을 가늠하는 데스크의 간접성, 거리가 갖는 냉정함.


꽃다발과 선물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과, 지구를 다같이 생각하는 진정성이야말로 마음을 담은 꽃다발이고 가치가 있는 꽃다발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꽃다발에는 힘과 가치가 실린다. 


꽃다발을 주는 사람이,


그 시간을 기억하고,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시간을 내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택시를 타든 자차를 타든 찾아와,

좋은 표정을 내게 지어주고,

축하의 말을 건네고,

꽃을 어느 꽃집에서 어떤 꽃을 선택해 주머니를 털어,

건네 주었다는 


이 길다란 일련의 사실이 소중하다.


꽃다발 없이,

잊지 않고 와주기만 해도 고맙고 든든한 것이 아닐까?


꽃다발 포장없이 끈만 사용한 적도 있는데 받는 분이 더 특별하게 받았던 기억이 난다.

 

리본도 대개는 풀라스틱, 재활용 여부도 알 수 없다.



내가 찾는 꽃다발


비닐이 없거나 최소화 한 꽃다발


종이로 감싸거나

심플하게 끈으로 아랫단 묶어,


꽃다발보다

하나하나가 돋보이는 꽃다발.


비닐의 들뜬 풍성함과 화려함에

가리지 않고


송이든

송이든


세 송이 네 송이든

대 여섯 송이든

 

마음이 잔잔하게 

전달되는 꽃다발.


건네는 이의

미소와 마음이 더 마음에 남는 꽃다발.


그리하여 마음과 인상이

가득 내 마음에 남고


지구 동식물과 세계시민도 생각하는

진정 가치있는 꽃다발.


꽃 한송이여도

한아름 꽃다발이어도

꽃과 함께

같이 한 줌으로 흙으로 돌아갈


나는 그런 꽃다발

받고 싶네

건네주고 싶네.




들국화, 내가 찾는 아이

손예진, 내가 찾는 아이 ( 플래시 명덕초 성지언 )



내가 찾는 아이


들국화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수 없지
넓은 세상 볼줄 알고 작은 풀잎 사랑하는...
워워 흔히 없지 예예 볼수없지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수 없어
내일 일은 잘 모르고 오늘만을 사랑하는...
워워 흔히 없지 예예 볼수없지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수 없지
내 마음이 맑을 때나 얼핏 꿈에 볼수있는...
워워 흔히 없지 예예 볼수없지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수 없지
미운 사람 손을 잡고 사랑 노래 불러주는...
워워 흔히 없지 예예 볼수없지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수 없지
빈 주머니 걱정되도 사랑으로 채워주는...
워워 흔히 없지 예예 볼수없지


내가 찾는 아이 매일 볼수 있지
인권이형, 성원이형, 찬권이형, 구희형, 진태도
워워 볼수 있지 예예 볼수 있지 예예 모두 다지.






어제 뉴스를 통해 정말로 기쁜 소식을 들었어요.


한국의 자원순환연구센터의 모 박사님이 폐비닐을 청정 오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정말 가치있는 현대의 연금술이네요. 


잘게만 부수면, 오염된 폐비닐도 활용이 가능하다니 참 기쁘다. 오염된 채로 섞여 배출되어 분리수거를 전국민이 열심히 하느라고 해도 일부 오염된 폐플라스틱, 비닐로 인해 매립되거나 소각되어 폐비닐은 죽어가면서도 땅으로, 물로, 대기로 오염을 발생시켰는데 이제는 이 위험요인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네요. 올해중으로 가동을 시작해서, 내년엔 대대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화시켜 분리해낸다고 들었는데, 한국의 증류식 술, 안동 소주가 생각이 났어요. 역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네요. 당대의 집단지성의 성과 위에 열심히 응용 응용!!


감사합니다. 연구진 분들!! 깊은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복받으실거에요^^ 

이전보다는 덜 걱정하며 라면 봉다리(재활용 업체에 부담을 주는 악명높은 나뿐 복합재질 OTHER!!! )에 든 라면과 짜장면과 냉면을 사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처리 자체에도 에너지가 들지 않는 것은 아니고, 어쨌든 결과물이 처리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는 기름이니 정말 필요한 물건의 최소의 비닐만 사용해야지 마음 먹습니다. 정말이지 숨통이 트였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하 오늘은 정말 기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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