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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l 04. 2024

@1134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 스스로의 생각인가~

@1134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 스스로의 생각인가, 남들도 그렇게 말하는가>     


1.

“어휴, 지훈이는 정말 착한 사람이지. 세상 사람들이 전부 지훈이처럼만 행동하면 더할 나위 없겠다.”

식사 자리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지훈이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나는 정말 착한 사람이 맞나?’     


2.

착한 사람은 어떻게 감별하는가. 1차로 필기시험을 통과한 뒤 떨리는 마음으로 2차 면접시험까지 통과하면 국가에서 공인 도장을 쾅 찍어주는가. 착하다는 말은 본인 평가와 타인의 판단이 전부다. 그 결과가 서로 일치하기도 하고 때로 어긋나기도 한다.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요?”

본인에게 물으면 다들 착하다고 말한다. 남들도 웬만하면 그 의견에 동의한다. 특별히 사악한 빌런만 아니라면 사람들은 대체로 착하다고 해준다. 그런 식으로 대부분이 착한 사람으로 간주되니 그 비율이 90%를 가뿐히 넘어간다.     


3. 

“당신 보기에 주위 사람들은 착한가요?”

이제 슬슬 대답하기가 불편해진다. 나 자신은 너무 착하지만 남들은 그리 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대리는 휴가일정 바꿔달라고 할 때 싫다고 했고 이대리는 야근 대신해 달라고 부탁할 때 거부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으로 여긴다.     


그럼 착한 사람은 나쁜 행동을 전혀 안 하고 살아야 하는가. 안 좋은 행동을 하는 순간 누구든 착한 사람 자격을 박탈당하는가. 김대리가 나 빼고 다른 직원 모두에게는 너무 친절하다면? 이대리가 유독 나한테만 야박하게 굴고 있다면? 그들은 착한 사람인가 안 착한 사람인가.      


4.

사람의 평판은 막연하게 형성되지 않는다. 매우 구체적인 행동 하나하나에 대한 평가가 모여 그 사람의 인성이 된다. 버스에 할머니가 타시면 갑자기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고, 임산부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계단 아래 서 있는데도 쌩하니 외면하면서 끝까지 외친다. “나는 착하다.”     


인성에 대한 판단은 상호관계와 맥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가 나에게 대하는 행동에 따라 내 판단이 나온다. 나의 판단과 남의 판단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70억 인구 모두에게 착한 사람 소리를 듣기는 무척 어렵다. 내가 보는 그 사람에 대해 착하다고 말할 뿐이다.     


5. 

“지훈이는 나 배 아플 때 약도 안 사주었는데 뭐가 착하다는 거야?”

“아, 미안. 그때 내 일이 너무 바빠서 시간을 못 냈어. 진짜 미안해.”

매번 착한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끝없이 본인 행동을 돌아보는 사람이 있다. 타인의 피드백을 수용하며 반성하고 성장하는 자세가 있다면 기꺼이 착하다고 불러줄 수 있다.     


*3줄 요약

○우리의 자아 인식과 실제 행동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인격은 일상 속 작은 행동에 대한 타인의 평가가 모여 형성된다.

○진정한 인격자는 자기 행동을 돌아보고 남의 피드백을 수용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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