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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l 16. 2024

@1142 <돈 얘기할 때 주의할 점 : 소통의 기술~

@1142

<돈 얘기할 때 주의할 점 : 소통의 기술로 돈 문제 슬기롭게 전하기>     


1.

“어휴, 돈돈돈하지 좀 말라고. 무슨 말만 하면 돈타령이야.”

정말 억울해 죽겠다. 물건 납품하고 대금을 못 받은 지 3개월이 넘었는데 그럼 가만히 있어야 하나. 본인이 잘못했으면서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2.

‘돈’이라는 단어는 가능하면 안 쓰는 편이 좋다. 이유 불문하고 돈을 ‘돈’이라 말하는 순간 내 이미지는 돈만 밝히는 구두쇠로 바뀐다. 돈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 상대에게 안 좋은 느낌을 줄 때가 많다.     


미용실에서 사장님이 “어, 손님. 아직 돈을 안 주셨는데요?” 하면 어떨까. ‘사장님이 돈 벌려고 눈에 불을 켜셨구나. 가만있자, 그러고 보니 내가 오늘 내는 돈이 적당한 금액은 맞나?’ 갑자기 엉뚱한 상상으로 번질 수 있다.      


3.

A “왜 퇴사하려고?”

B “응, 우리 회사는 돈을 잘 안 챙겨줘서. 좋은 회사 좀 소개해 줘.”

친구 A는 B가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싶은가 보다 생각한다. 그 회사는 페이가 괜찮다고 알고 있는데 얼마를 받고 싶어서 저러나 싶다.     


“우리 회사는 야근을 해도 야근수당을 정확히 정산해 주지 않아. 기분 나빠서 그만두려고.”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갑자기 그 회사가 악덕업체로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 전까지는 친구 B가 허황된 욕심꾸러기인 줄 알았는데 이제야 진상을 정확히 알겠다.     


4. 

“계산해 드릴게요, 약값은 얼마입니다.”

예전의 어느 실장님은 수납할 때 유독 환자분과 트러블이 잦았다. 이유를 알아보니 안 좋은 언어습관 몇 가지가 보였다. “계산이나 약값 같은 단어를 쓰면 환자분은 재래시장에서 물건값 흥정하는 모드로 바뀝니다. 치료비를 수납해 드린다고 해보세요.”     


물건을 구입하든 서비스를 받든 모든 대가는 돈으로 지불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도 당연하다. 다만 오고 가는 현찰 속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가뜩이나 불신이 팽배한 시대에 어딜 가나 ‘정말 이 금액이 맞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니 말이다.     


5.

“사장님, 물품 납품 후 대금이 3개월이나 연체되었는데요. 어서 지급해 주셔야겠습니다.”

돈 문제와 관계된 어려운 말을 꺼낼 때는 평소에 잘 안 쓰는 한자어를 써가며 고상한 척하는 편이 좋다. 저 문장 속 단어들은 내용증명 같은 법적인 문서에서나 볼만한 수준이니 은근히 상대를 압박하는 효과도 있다.  

   

*3줄 요약

○'돈'이라는 단어는 상대방에게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표현으로 바꾸면 돈 관련 대화를 개선할 수 있다.

○고급 단어를 잘 섞어 쓰면 돈 문제도 고상하게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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