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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Dec 18. 2024

@1248 <합격 그 이후 2 : 실수라고? 그저~

@1248

<합격 그 이후 2 : 실수라고? 그저 연습이 부족했을 뿐>     


1.

“한 번 가르쳐도 절대 끝나지 않아요. 또 말하고 또또 말할 각오까지 해야 합니다.”

사원교육을 맡은 어느 사수의 푸념이다.      


동네 편의점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최고기업인 S전자 다니는 임원의 말씀이다. 태도의 문제는 스펙과 전혀 상관없다.      


2.

허점에 대한 태도는 수능준비에도 중요하다. 오래전 책상 위에 펼쳐진 딸의 문제집을 무심코 보게 되었다.     

틀린 문제에 빨간색 빗금은 그어져 있는데 해설란은 깨끗하다. 잠시 착각해서 2번으로 써서 틀렸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어휴, 말도 마. 요즘 아이들은 학원 위주로 공부하다 보니 내용정리를 잘 안 해.”     


알고 보니 우리 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의대를 준비하는 친구아들의 공부법도 비슷했다. 맞으면 왜 맞았는지 틀리면 왜 틀렸는지 정확히 돌아봐야 공부가 될 텐데 너무 가볍게 흘리고 있다. 이 문제를 맞았든 틀렸든 상관없이 자신의 지식을 확인하는 습관은 중요하다.     


3.

어떤 지식이든 한 번에 완벽하게 알기는 어렵다.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 듣자마자 모조리 외운다 한들 반복하며 익숙해지는 과정이 없으면 언제든 허물어지기 쉽다.      


오죽하면 공자도 지식을 일단 배운 뒤 계속 다시 소환해 가며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라고 말했겠는가.     


전혀 몰랐던 내용은 그나마 낫다. 착각하거나 실수한 문제는 정말 대형사고다. 애매하게 알고 오해했거나 헷갈린 내용은 바로잡기가 무척 어렵다.      


중요한 순간이 되면 어김없이 최초의 그 황당한 사고패턴이 다시 나타난다. 본인은 실수를 ‘또’ 했다고 말하지만 남에게는 그 실수가 앞으로도 무한반복될 듯 보인다.     


4.

부실하게 쌓은 지식의 탑은 언젠가 기어이 무너진다. 특히 최고의 대학교수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수능문제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쩌면 그렇게 내가 잘 모르는 부분만 기가 막히게 골라내어 문제로 만들었나 싶을 정도다.      


“재수하면 더 잘할 수 있어요.”     


만일 지금까지의 성과가 허술한 단기기억으로 쌓아 올린 결과였다면 다시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1년 고생한다고 그간의 모든 공부내용을 전부 재정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많은 학생들이 재수를 결심하지만 처음보다 나은 점수를 받는 사람이 10%도 안 되는 이유다.     


5.

수능공부든 업무상 펑크 난 내용이든, 나의 한계를 발견했다면 반복 또 반복하면서 되새김질을 열심히 해야 한다.      


단권화 작업으로 부실했던 부분을 차곡차곡 모은 뒤 수시로 계속 들여다보며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대부분의 ‘실수’라는 말은 사실 연습부족일 때가 많다.          


*3줄 요약

◯한번 배운 내용도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틀린 문제와 헷갈리는 내용은 더욱 꼼꼼히 되새김질해야 한다.

◯실수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결국 연습 부족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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