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즉흥적이었다. 갑자기 정동진으로 떠나자는 친구의 말도, 그 말에 선뜻 "그러자."라고 말한 것도. 그렇게 우리는 정동진으로 향하는 야간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도착한 바다를, 바다 옆의 작은 마을을 우리는 특별하지 않은 말들과 함께 걸었다.
동네 마실 나가듯, 친구와 나는 이야기를 나누며 걸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분명히 알 수 있었던 것 한 가지는, 그리고 지금까지도 확실히 느껴지는 한 가지는, 이런 여행이 없다면 반복의 연속인 일상에서 우리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All Photograph by Jongmin Kim
(iPhone 7 plus + Pic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