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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지은 Oct 27. 2015

첫 걸음

  꿈은 이루어진다.

 2015년10월.

좀 더 많은 것을 경험 해 보고 싶어서 마냥 설레임만 안고 온 캐나다 벤쿠버

새로운 무엇가를 자꾸 해보고 싶은 욕구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욕심이 많아서 좋은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 많아서 걱정이 될 때도 있다.

때론 아무런 걱정없이 설레임만 가지고 와서 약간의 실망감을 느낀 적도 있고, 아직 어린 나로써 지금까지 단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 고독, 외로움 들을 마주 하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 보고싶다고 가고싶다고 어린 애처럼 칭얼 거린 적도 많았다.

 보통 어르신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잡아서 달달이 받는 월급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해 나가길 바라신다.  

 우리 부모님도 예외가 아니셨다. 돈을 많이 벌진 않아도 꼬박꼬박 매월 받는 월급으로 그냥 소소하게 맛있는 음식 먹고 모자라지 않게 사는 정도의 생활을 하도록 바라셨다.

 어렸을 땐, 우리 부모님은 내가 커서 선생님이 되길 원하셨다. 그래서 내가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음악과 예술 그리고 기타 등등 많은 것을 배우도록 도와주셨다.

하지만, 점점 나의 꿈과 목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이것이 혹여, 안정적으로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지라도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직업 일 지라도... 한번 사는 인생. 이런저런 많은 경험을 해 보고 싶었고, 부모님의 든든한 나무가 있는 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해보고 싶었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결정을 하던 항상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잘못해도 안아 주시는 분들이니까 모든 지 잘 할 수 있을 꺼라 생각했다. 그래서 난 결정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달려가기로...

 우리의 미래는 아마도 심지어 내 자신도 모른다. 어떤 일이 일어 날 것이며,  또 3년 뒤, 5년 뒤 10년 뒤에 나는 또 어떤 모습이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혹여 지금 내가 꿈꾸는 생활과 미래와 다를 지라도, 나는 하루하루 나의 꿈과 희망을 놓치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남이 보기에 너무 헛된 희망일 지라도 너무 이상적인 꿈 일지라도...

하지만, 사람이 하루하루 꿈, 내가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없으면 무기력해지기 쉬울 뿐 더러,  삶의 이유가 점점 흐려지기도 한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으며, 무엇 때문에 지금 이렇게 생활 하고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 하나씩 꼬리를 물어 의지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안 좋은 생각들을 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너무 현실적인 생활을 유지해도 한편으론 하루하루가 부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너무 삶이 재미 없을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면, 모른다 나도 내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 지 없을지, 하지만 나는 하루하루 믿는다 내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혹여나 하루하루 지나면서 어떠한 사람을 만나고, 또 새로운 생활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의 가치관이나 생각들이 조금씩 바뀌게 되면서 나의 꿈과 목표가 바뀔 수도 있겠지만,

 난 하루하루 내 꿈과 목표를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앞에서 내 글에 다뤘듯이, 10년 전 내 타임캡슐엔 나의 10년 후의 모습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영어를 가장 좋아했던 나는,  그냥 아무런 계획이 없었지만 난 무조건 유학을 가고 싶어 했었다. 통역이 될 만큼 영어가 잘하고 싶었고, 그냥 내가 생각한 멋진 나의 모습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일 하는 모습이 멋있는

커리어 우먼이었다. 그 땐 몰랐다. 내가 지금 캐나다에 와서 영어를 듣고 배우고 여기서 일을 구할 수 있을 찌 조차도 말이다. 하지만 내 가슴 속엔 계속 그려왔던 모습이었고, 그려오다 보니 10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이곳에서 있다. 10년 속엔, 수 많은 나의 생각과 고민 그리고 그것에 따른 어려웠던 결정들이 빼곡하게 쌓여져 지금의 내가 되어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생각하고 그린 생활과는 달라서 엄마한테 자퇴를 하겠다며 울면서 지낸 날도 있다. 하지만 점점 배워가는 것은, 내가  꿈꾸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안올 지도 모르고 내가 그리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생활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세상은 우리 마음대로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이루지 못할 수도 있고, 너무 돌아가게 될 수도 있고 때론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 좋게 풀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결정하고 도전하기 전에 너무 많은 두려움과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그리고  그 것으로 인해 감정소비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현명함도 가질 수 있는 그런 마음의 여유를 배워 가는 중이다.

 때론 우리는 무엇을 결정하고 도전하기 전에 나와 단 둘이 마주하고 이야기 하는 시간보단, 주위사람들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듣고 편견에 사로잡혀 결정을 잘 못하게 되거나 고민과 걱정에 휩 싸이는 경우가 많다.

그 생각과 이야기를 듣기 전의 내 의지와 결심은 까맣게 까먹은 채 말이다.

 내 주위 사람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책임 져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 만을 듣고 나의 자신감과 의지를 놓아 버리는 일은  더더 욱 아닌 것 같다. 여기에 와서 1년 넘짓 있었지만, 나도 그러한 적이 많다. 내가 경험 해보지도 않았고, 느껴보지도 않았으면서 남의 경험과 이야기만을 듣고 갑자기 나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잊을 때가 있었다. 그 때마다 너무 혼란스러웠고, 그냥 그저 누군가가 말해준 것만 믿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런 혼란함의 반복속에서 느낀 점은 그저 참고사항 정도로만 생각해야지, 너무 많은 말을 듣고 혼란 스러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 또한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내 고집대로, 내 생각대로, 내 마음대로, 목표대로 그냥 저질러 보자. 해서 그냥 내 꿈만 생각하고 저질러 보기로 했다.

솔직히 여기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영어공부도 사실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안다. 일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내가 하고싶은 일보다는 일단 아무 곳이나 따지지 않고 해야 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냥 저질렀다. 내 이력서를 읽어주던 안읽어주던, 뽑아주던 안뽑아주던, 그 사람들의 결정이고 몫이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누군가는 알아주겠지 나의 꿈과 포부를... 하며  일 하고 싶은 직장을 향해  간절한 마음으로 소리쳤다.

   그 간절한 마음을 알아준 사람이 나타났고, 무엇이 부족하던지 나의 모습 그대로만 보여주고 오자 하며

인터뷰를 향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인터뷰 하는 내내 난 내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해 하고 있었 던 것 같다.   인터뷰를 한 후, 출근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너무 감격 스러웠다.

 그 날 하루종일 그리고 일주일 내내 믿기지가 않아서 진짜 출근을 하는 건가 불안 해 하기도 했다.

내 꿈을 이루기 전의 수 많은 계단 들 중에 한 스텝 이겠지만, 그 계단을 디딜 수 있다는 것에 너무 행복했고,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아 행복하다.


 나에겐 성장통과 같았던, 2015년...

처음느껴보는 감정들을 마주하느라 너무 힘들었던 이번년도...

한달에도 수 십번 수백번, 부모님 곁으로 가고 싶은 마음, 보고싶은 마음이 요통쳤던,

 하지만 감정에 휘둘려 무언가 포기한다는 것은 용서 할 수 없었다 내가 내 자신을...

그래도 혼자서 잘 이겨내고 부모님 품으로부터 첫 걸음을 내딛고 사회에 나온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잘했다고, 앞으로도 모든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으며

 오늘도 난 나의 꿈을 생각하며 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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