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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지은 Dec 13. 2015

선택과 결정장애

  어떤 결정이든 나의 선택을 믿는다.  


  무엇인가로 부터 미련없이 돌아서다.

 미련이 없이 돌아서다 라는 말도 어쩌면 완전한 100%의 의미가 다 갖춰지지 않을 때가 있다.

내가 해 왔던 혹은 생각하고 그려 왔던 무언가에 이제 미련이 없다 라는 말이 어쩌면 말 뿐이지 마음은 아닐 때도 있다.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다는 것은 내가 그것에 대해 나의 100%의 열정을 보이지 않아서 일 수도 있고 때론 시간적인 타이밍이 어긋나서 내가 세워 놓았던 계획과는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 선택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일 수도 있다. 그것이 내가 하고 싶었 던 일일 수도 사랑일 수도 있고..

  혼자서 이런 저런 상황에 맞닥뜨려 하나하나씩 해결 해 나가고 있는 이시점에서, 인생은 우리가 세워놓은 계획대로 정확히 흘러가지 않는 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래서 때론 성취하지 못한 것에 대한, 끝까지 마무리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주어졌던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상황이나 일을 어떻게 받아 드리고 잘 대처하느냐 그리고나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새로운 마음으로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느냐 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배우곤 한다.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목표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많은 경험과 기회를 가지면서 변경된 목표들과 계획들도 있었지만, 항상 '나는 뭐가 될 것이며, 뭐를 할 것이다' 라고 나의 계획 속에 살며 시간을 활용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며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고민 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런 꿈과 목표와 계획 속에 지내오던 내가 요즘 문득문득 물음표를 던져보게 된다.  
   

 이런 계획들이 항상 내가 정해 놓은 순서와 타이밍에 딱 맞아 떨어지지 않을 뿐 더러 어긋나기도 하고

내가 생각했었던 것 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잠깐 멈추게 되거나 계획을 수정하게 되는 일 들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품에서 이제 한 걸음 나왔을 뿐인데 세상은 너무 넓고 하나를 알고 열을 알아가면 갈 수록, 또 경험하면 경험 할 수록 새로운 것을 습득하면 할 수록 나의 선택의 폭은 넓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결정 장애는 더 심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기회들을 놓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길이 아니니까 '이렇게 시작하면 안 될거야... 이 것은 내 계획에 없던 건데... 이걸 선택하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못할 수도 있을 꺼야' 하고 기회를 떠나 보내는 지도, 못 잡고 있는 바보인 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을 놓고 보면 이런 것들이 다 점 일 테고 그 점 들이 다 이어져서 나의 인생의 길이 될 지도 모르는데... 아는데도 막상 무엇인가 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면 주저하게 된다. 고민 할 시기도 주저할 나이도 아닌데 무엇이 대체 나의 결정에 방해를 놓는지.  이렇게 주저하고 우왕좌왕하는 나를 보면 답답 할 때도 있다.


 하나를 선택 하려면, 하나는 미련없이 돌아서야 한다. 선택 한 일을 마음을 다해 했을 때,  또 다른 기회를 과감하게 잡을 수 있을 뿐 더러  선택 했던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련 또한 없이 돌아 설 수 있게 되는 듯 하다.

그것도 온전히 나의 열정을 다해 그 일을 했을 경우에...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 땐 과감하게 돌아서자. 괜찮다고 생각이 들 땐 과감하게 잡자.

그것이 결코 옳다 그르다 라고 판단 될 문제는 아니니까.

또 그 길 앞에 수많은 가로등과 나무들이 날 반겨줄테니까.

  과감하게 결정하고 돌아서자. 그 것 또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으니...

 이 결정이 내 인생의 수 많은 결정 중 단 하나의 점에 불과 할테니..

그 한 점 잘못 찍지 않았을까 삐뚤어지지 않았을까 너무 옅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자.

 너무 복잡할 땐 단순하게 생각하자.

 어떤 결정이든 난 나의 선택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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