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뒤엔 헤어짐, 그리고 그 뒤엔 만남
보고싶고 그리워 하던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 것.
새로운 장소에서 또 새로운 누군가와 만남을 시작한다는 것.
우리 삶엔 항상 만남과 헤어짐이 공존 해 있다.
함께 알던 누군가와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은 어쩌면 나의 욕심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항상 사람들과의 헤어짐에 있어서 늘 관대하지 못하다. 그 헤어짐 뒤에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아는 사실이지만 이것은 아직 나의 숙제이다.
우리나라를 떠나서 타지생활을 해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감정도 못느꼈을 테고, 어쩌면 항상 옆에서 힘이 되어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도 못 느꼈겠다 아니 한참 늦게 알았을 것 같다.
어쩌면 이 기회들 덕분에 사람들과의 한 순간, 한순간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이 다시는 못 올 수도 있으니 그 사람과 함께하는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항상 옆에 있는 부모님, 만나고 싶을 때마다 불러서 볼 수 있는 내 사람들 , 친구들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소중한 누군가가 내 옆에서 멀어졌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사겼던 전 남자친구와 이별 했을 때, 내 남동생이 군대를 갔을 때 ... 잠깐의 헤어짐? 다행히 아직은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이런 것이 뭐 대단히 힘들겠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부모님과 가족 품안에 있다가 이렇게 멀리 떨어져 본 적이 없는 나 로써는 이러한 만남과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큰 의미를 부여 했었던 것 같다. 그것이 더 나를 힘들게 했을 수도 있다.
타지이기 때문에 그 잠깐 2년 사이에 스쳐갔던 인연들은 많기도 많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정말 좋은 인연들을 새로 만나 이어가기가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그 편견을 깨게 되었다. 인연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말이 더 와닿았던 시간들이었다.
스쳐가는 인연들이라고 해서 잠깐 만나 헤어졌다고해서 그 인연들이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 인연들과 만남을 했을 때, 그리고 함께 여행을 하고 좋은 순간을 함께 했던 적도 많았다. 몇몇은 각자의 길이 있기에 다음만남을 기약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하였지만, 여전히 내 옆에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다지 슬픈 것도 아니다. 그리고 세상엔 정말 좋은 사람들도 많고 이런 사람들과 또 인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내 자신을 위로 해 본다. 이유없이 그냥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나와 많이 닮은 사람, 성격은 정말 반대지만 가치관이 같은 사람, 내가 무엇을 하던 그 모습들을 다 좋아해주는 사람 들이 있다는 것에...세상은 따뜻하다 그리고 외롭지 않다.
하지만 반면에 정말 나와는 가치관이 다른 사람, 그냥 별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 내 마음 같지 않은 사람, 모든 것에 부정적인 사람도 많았으며, 이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았던 적도, 도무지 이해 되지 않는 상황으로 기분이 안 좋은 적도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울기도하고 웃기도 하고 이 하루하루의 연속이 인생 인가보다. 매 순간 헤어짐은 찾아오며,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 할 시간들이 또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사람의 길을 방해해서도 안되며 나의 길을 강요해서도 안되며 가는 길을 축복해주고 다시 만난 날을 기약하는 것만이 답이며 최선의 방법이다. 나 또한 나의 길을 가야 하므로, 서로의 인생을 책임 져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나는 또 연습을 한다. 매 순간 기대지 말자고...인간관계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대고 있을 때가 있다. 기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추억을 함께하고 대화를 깊이 나누다보면 종종 기대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심적으로 힘이 들거나, 위로를 받고 싶을 때. 하지만 기대지 말자고 다짐하고 연습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니 너무 힘들어 하면서 까지 노력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곤 한다. 기대고 싶을 때는 기대고 뿌리칠 때는 뿌리치고 아니다 싶을 때는 돌아서고, 이 사람이다 싶을 때는 잡고. 너무 만남과 헤어짐에 연연해 하지 않기를 뒤 돌아 보았을 때, 그 소중한 시간들을 후회 하지 않도록 좋은 추억으로 가득채우도록!
만남과 헤어짐에 연연하지 않기 이것이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