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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 Apr 23. 2024

운동 예찬

운동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요즘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한다.


하루 평균 2시간 넘게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피로도가 높았다. 새해 다짐과 더불어 100일 정도가 지난 지금, 운동은 밥먹고 잠자는 것 처럼 하루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운동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체력단련 이었다. 다 늙어서 몸짱이 되겠다고 하거나, 득근을 하겠다는 야심찬 생각은 이상하게도 가지면 안될 것 같았다. 


처음에는 몸에 기초 근육이 없어서 중량을 낮게 맞추어 기구운동을 했다. 나름 쉬운 것 부터 하는데도 팔다리가 후들거리고, 다음날이면 극심한 근육통이 올라왔다. 자세도 아직 안 잡히고, 안쓰던 근육들이 총출동 하니 몸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당연한 현상이다.


평소 앉는 자세가 안좋아서 그런지, 골반 신경쪽에 찌릿한 느낌이 들었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 마다 매우 불쾌했고, 정말 아팠다.

하지만 요즘에는 운동과 동시에 해당 부위를 주시하여 스트레칭과 교정 운동을 하다보니 많이 나아졌다.


똥배도 들어갔다. 공복 유산소는 다이어트의 필살기이다. 스텝밀(a.k.a. = 천국의 계단)을 한번 타면, 요즘 같이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는 땀이 주르륵 흐른다. 한라산이라도 오르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윗몸일으키기 정도를 일주일 스케줄에 한 두번 정도 넣어주면 흐물거리던 복부 지방이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운동 내역을 기록하면서, 자극이 되는 부위에 집중하고, 휴식을 고려한 일주일의 프로그램을 정하는 것도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취미가 생기면 오히려 즐겁다.

데드리프트나, 스쿼트 등의 가동 범위가 넓은 운동을 하고 나면 몸 전체에 근육들이 자극을 받고 조금 더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감날짜를 앞둔 사람들 처럼, 시원한 여름 차림에 노출되는 팔뚝살, 뱃살, 어깨, 허벅지를 다듬기 위한 막판 스퍼트가 시작된 것 같다. 사실 요즘 헬스장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를 정도로, 날이 더워지고 있다. 물놀이가서 시원하게 윗통 까고, 남눈치 보면서 조끼로 커버하지 않으려면, 더욱더 정진 해야겠다. 지금 흘리는 땀방울은 그런 의미가 있다.


사실 대단한 몸짱이 되지 않더라도, 땀흘리고 샤워하고 난 후 봄바람 맞으며 걷다보면 내가 오늘 하루를 잘 시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한 자기효능감을 최대한 자주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 발전이라는게 있지 않겠나 싶어하며, 헬스장 근처 까페에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차가운 얼음과 함께 들이킨다. 이게 나의 작지만 소중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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