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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금 Sep 06. 2020

헤드헌터의 러브콜을 받고 싶다면

어서 와, 서치펌은 처음이지?



안녕하세요.
외국계 글로벌 회사에서
OO 포지션이 오픈되어 추천드립니다.
혹시 현재 이직 고려 중이신가요?



    직장 경력이 1년을 막 넘어서게 되면, 헤드헌터들로부터 위와 같은 연락이 오기 시작한다. 어느새 세월이 쏜살같이 흘렀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주니어인 나도 벌써 이직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에 마음이 선덕선덕 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주니어가 이직을 고려하며 처음 접해보는 세상인 헤드헌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신입으로 입사 지원할 때는 경험할 일이 없었으므로 어떻게 하면 헤드헌터에게 노출될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은 물론, 연락이 왔을 때 당황하거나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오늘은 첫째, 헤드헌터로부터 연락받는 법과 둘째, 헤드헌터 연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마지막으로는 피해야 할 헤드헌터 유형까지 간단하게 정리해 보려고 한다.






I. 헤드헌터로부터 연락받는 법 4가지



    헤드헌터는 기업의 의뢰를 받고 특정 포지션에 알맞은 인재가 채용될 수 있게끔 돕는 사람들이다. 서치펌이라고도 부른다. 대체로 후보자가 채용되고, 일정 기간 자리를 잘 잡으면—많은 경우, 수개월 이내 퇴사하지 않으면—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혹시나 해서 얘기하지만 후보자/지원자가 돈을 내는 경우는 없다.)


    이 헤드헌터들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는 루트는 크게 네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1. 채용 사이트에 입력한 이력서와 프로필


    바로 직전 글에서 소개했던 다양한 채용 사이트(사람인, 인크루트, 잡코리아 등)에서는 단순히 채용 공고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이력서와 프로필을 등록하여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과 헤드헌터들에게 이직 의사가 있음을 어필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사이트에서는 이력서 등록 시 제목 설정이 가능하다. 이때는 주요 경력사항과 강점, 관심사 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작성하여, 리쿠르터들이 본인에 대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스크리닝해야 하는 이력서가 많기 때문에, 개인의 특징이 전혀 드러나지 않거나, 중언부언 작성하는 것은 지양한다.


제목의 올바른 예와 나쁜 예

[올바른 예]
3년 차 화장품 마케터/영어 능통/전략 컨설팅 인턴 경험 보유

[나쁜 예]
안녕하세요. 열정을 가지고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이력서 열람 제한 기능을 통해 재직 중인 회사나 특정 업계는 아예 본인을 확인할 수 없도록 설정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이력서를 올려보도록 하자.



2. 서치펌 인재 Pool(DB)에 등록


    어느 정도 규모 있고 시스템이 잘 갖춰진 서치펌의 경우, 내부에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직무별로 인재들을 구분하고, 주기적으로 연락하여 경력사항에 변동은 없는지 확인해 최대한 정보를 최신으로 유지해 놓는다고 한다.


    인재 Pool에는 주로 이전에 서치펌이 컨택해 본 사람들이 있지만, 구직자 본인이 직접 서치펌에 등록을 의뢰할 수도 있다! 서치펌에 스스로 이력서를 제출하게 되면, 그 회사의 헤드헌터들에게 본인을 노출시키기 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본인의 적극성도 어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커리어케어, 유니코써치, 로버트 월터스 등 검색해보면 좋은 서치펌들이 많이 나온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서치펌 여러 곳에 등록해놓자.



3. 지인 추천


    때로는 헤드헌터가 지인 추천을 통해 연락하기도 한다. 전에 채용을 성사시킨 인재에게 지인 추천을 부탁하거나, 지원 의사가 없다고 밝힌 후보자에게 지인 추천을 요청하는 경우이다.


    이렇게 지인 추천을 활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동종업계 인맥을 끌어들일 수 있고, 또 반드시 동종업계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능력 수준의 친구들을 포섭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유유상종이 여기에도 적용된다고 보는 것.


    따라서, 평소 지인들에게 친절히 대하는 것은 물론, 커리어 목표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잘 업데이트해 두자. 이런 지인 추천 기회가 왔을 때 나를 떠올릴 수 있도록.



4. 업계 평판이 좋은 경우 


    업계에 일을 잘한다고 소문이 나서 연락이 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소위 말해 스타 플레이어(Star Player)에 대한 스카우트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알만큼 유명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헤드헌터가 여러 기업의 사람들에게 추천을 요청하였는데 겹치는 인물이 있을 경우, 자연스레 이 사람이 핵심 인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업계 사람들과 만날 때도 능력에 대한 자기 PR이 필요한 듯하다. 그렇다고 허세는 말고, 적당한 자화자찬(!) 정도.



[P1] 커피 한 잔의 네트워킹도 이직의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II. 헤드헌터 연락 대응법


1. 지원하고 싶은 공고일 때


    너무 많은 분들이 헤드헌터에게서 공고를 전달받으면, 그 공고를 읽고 "아 그렇군요"하고 끝난다. 그래서는 안되고, 공고를 받는 시점부터 서치펌이 중간에 있다는 이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바로 공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보를 헤드헌터에게서 얻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단순히 공고만 보고 지원하는 분들보다 정보력에서 앞설 수 있게 된다. 


     아래는 정보를 얻기 위한 몇 가지 질문의 예시이다. 


- 기업이 이 직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이 어떤 것인지
- 팀에서 어떤 성향의 사람을 선호하는지
- 내 경력에서 특히 어떤 점이 기업의 이목을 끄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지


    위와 같이 추가 정보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출발선이 달라진다. 번외로 알게 된 정보를 이력서 작성에서부터 녹일 수 있으니까. 


    다만 헤드헌터가 100%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자. 어쨌든 헤드헌터도 그 기업 내부 사람은 아니라서 전부를 알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 지원하고 싶지 않은 공고일 때


    거절 사유를 명확히 밝히며 정중하게 거절한다. 지금이 이직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든지, 다른 직무에 관심이 있다든지 하는 사유를 밝히면, 헤드헌터 입장에서도 이 사람에게는 언제 어느 공고로 연락을 하는 것이 적합할지 마킹해놓기가 쉽다.


    하지만 본인의 경력 사항을 살펴보지 않고 무작위로 입사 지원 제안을 살포한 메일이라는 느낌이 든다면 (분명히 그런 느낌을 주는 메일이 있다), 회신하지 않고 무시해도 된다.


[P2] 관심이 없다면 확실하게 거절하는 편이 모두의 시간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낫다. 물론 헤드헌터가 저렇게 당신을 기다리진 않겠지만...






III. 이런 헤드헌터는 

함께 일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헤드헌터에게 데인 분들이 많은 까닭인지, “이런 헤드헌터와는 일하지 마라!”하는 체크리스트는 이미 인터넷에 너무나 내용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단한 검색으로도 찾아볼 수 있으므로, 이번 글에서는 정말 피했으면 하는 몇 가지만 추렸다.

 


1. 문자나 전화 연락이 전혀 없는 헤드헌터 


    헤드헌터 중 문자나 전화 커뮤니케이션 없이, 단순히 메일만 전달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과는 함께 일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에게 메일 한 통 이상의 시간을 쏟지 않는다는 것은 당신이 그저 그런 여러 후보자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메일 이외에 다른 수단으로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즉 공들인다는 것은 ‘이 사람은 채용될 만하다’라고 생각한다는 시그널일 것이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그저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인 것과 '채용될 만한 사람'인 것은 헤드헌터에게서 끌어낼 수 있는 서포트의 양과 질이 다르다. 만일 당신이 전자인 것처럼 느껴진다면, 다른 헤드헌터를 찾아 나서거나 차라리 직접 지원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다.



[P3] 누군가가 막는 것도 아닐 텐데, 달랑 메일만 보내시다니요!



2. 지원자의 입장 배려가 부족한 헤드헌터


    헤드헌터는 의뢰 기업에서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지원자가 고객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매너가 용인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배려가 부족한 몇 가지 예시이다.


- 후속 연락이 지나치게 지연되거나 아예 없는 경우
- 지원자의 커리어에 대한 무시, 하대
- 포지션이 갖고 있는 리스크에 대해 일절 함구하는 경우


    아무리 급해도, 애티튜드가 좋지 않은 헤드헌터들과는 일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설령 최종 합격을 한다고 해도, 연봉 등 처우 협상에 있어서 지원자에게 불리하게 상황을 끌고 갈 가능성이 다분하다.


    실적이 좋은 헤드헌터들은 관계를 통해 또 다른 우수한 후보자를 소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오늘은 채용 정보를 알아보는 방법의 두 번째, 헤드헌터와 서치펌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주니어일수록 헤드헌팅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헤매게 되는데, 이번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서치펌에 본인을 등록할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많은 주니어 분들이 모르고 계셔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헤드헌터와 일하는 것은 공고 전달과 확인에 그치지 않기 때문에,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관련 글에서도 종종 서치펌 관련 내용을 함께 다룰 예정이다. 후속 글들도 기대해 주시길!






저자 주

- 글에서 언급했거나, 사진에 있는 회사와 제품은 모두 저자와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 커리어케어 사이트 캡처 화면은 2020년 9월 5일 기준입니다.


Image source (이미지 출처)

Cover(커버): https://bit.ly/2ZqPRSL (no changes were made to the images/수정 없었습니다)

P1: https://bit.ly/3lRwQCr (cropped/비율에 맞춰 자름)

P2: https://bit.ly/2ZaEVbD (cropped/비율에 맞춰 자름)

P3: https://bit.ly/331H5eL (cropped/비율에 맞춰 자름)

*영문 사이트에서 가져온 이미지이기에 영문 안내를 함께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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