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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헌수 May 20. 2021

커피 한 잔

삶이 덜컹일 때마다

우리를

흘려보낸

네가

푸르게 익어가면 좋겠다.


빗소리가   볶아지는 날이면

커피향이 가깝게 느껴진다.

에디오피아 코게하니를 내리고

지난 4월에 떠나간 그녀를  앉혀놓고

마시는 커피,

삶은 울창하게 뻗어가고

우리들 추억은 갈래갈래 번져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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