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동종업계 종사하는 친구들과 점심을 먹었다. 이런저런 개인 안부와 일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어쩌다보니 능력 있는 사람들,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 중 자살하는 이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각자의 개인사를 우리가 감히 어찌 알겠냐마는 겉으로 보기엔 당최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대부분 자존감의 문제로 분석할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특히나 자아를 구성하는 자존감이 여러 소속으로 분산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의 취미, 가정의 행복, 직업의 만족 등 본인이 긍정적인 실체로서 존재하는 소속이 여러 군데여야 한다는 뜻이며, 항상 긍정적인 면으로만 살아갈 수 없겠지만 평범하고 웃는 날들이 힘든 날보다 더 많아야 한다는 말로 그 토픽을 마무리 지었다.
그 날 오후 과연 나는 그러한가라는 자문을 해보았다. 분명히 그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사회에 진출해서는 점점 더 가정과 회사라는 큰 구슬에만 집중하게 되어서 그 외 작은 구슬들은 서서히 놓치고 있었다. 사실 우리가 가정에서 서로에게 행복을 느끼고 회사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은 그 소소한 즐거움이 필수적인 요소인 것을 잘 알고 있는데 왜 그것들을 점점 챙기지 못하는 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는 체력이었다. 운동량도 줄어들고 20대에 비해 맛있는 음식도 더 많이 사먹을 수 있게 되니, 줄어드는 체력을 더 가속화 시킨 셈이었다.
나를 더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운동량을 늘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