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yeon Jun 15. 2022

런던에서 온 해리엇 -2-

첫 코리안 비비큐

지연하우스에 묵고 있는 영국여학생 해리엇.

점잖고 아주 젠틀해(같은 말일까?).

착하고 소소한 유머가 있어 같이 지내기 마음이 아주 편함. 이태원에서 그녀만의 착실한 서울 여행을 즐기고 있다.


오늘은 날이 덥다며 헥헥거리며 낮에 들어온 그녀. 오늘의 원대한(!) 서울 트립의 스케줄을 내일로 미루고.

굳이 햇볕이 쏟아 지는 테라스에 나가 샌드위치를 먹는 걸 방에 데리고 들어와 함께 TV를 보며 수다를 떨었다(내 방에는 리틀하얏트 거실에 있던 대형 에어컨이 있다).


해리엇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할 예정이다. 런던의 오래된 앤틱 고가 서점인 Henry southern limited book store 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 서점은 1761년에 설립된 아주 오래된 서점이란다. 현재 네덜란드 남편과 결혼해 그곳에 거주하는 한국인 선생님께 온라인 수업을 삼 개월째 수강하고 있는 해리엇은 호스트이자 코리안 티처인 지연과 대화하며 한국어 레벨을 심화시키고 있다. 오늘 알려 준 요즘말은 “소확행”과 “극혐”ㅎㅎ (특히 미국과 프랑스 얘기가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길래 가르쳐 줌)

마침 TV에서 런던 특집을 하고 있기에, 영국의 주변국과의 역사와, 블랙시트, 고유의 음식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일이 있어 집을 며칠 비웠고 그동안 홀로 집을 잘 지켜 준 해리엇. 마침 저녁 시간이 맞고 기특하기도 해서 데리고 나갔다. 급벙.

서울 구경 겸 드라이브도 시켜 주고 돼지갈비 집에 가서 코리안 비비큐 체험도. 고기 뿐만 아니라 동치미와 김치찌개를 너무 맛나게 먹어 데려간 사람도 보람을 느끼게 함. 맨날 편의점 인스턴트 음식으로 한국 음식을 곁다리로 경험한 그녀에게 제대로된 음식 먹이기 미션 완료.

작가의 이전글 런던에서 온 해리엇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