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대문 안에 오이를 두고 간 사람은 누구일까요?
월요일 이른 아침, 잠시 마당에 나갔다 들어 온 남편이 "대문 안에 오이 하나가 있네"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마당으로 나갔더니, 정말 어른 팔뚝만한 오이 하나가 대문 안에 있습니다. 간밤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대문 안에 오이를 밀어 넣어 둔 것입니다.
대문 옆의 초인종을 누르고 나에게 직접 주고 가도 될 텐데... 이렇게 소리 없이 오이 하나를 두고 간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가끔 직접 농사 지은 상추, 시금치, 호박 등 채소를 가져다 주는 골목 안의 할머니가 놓고 간 것인지..
우리 집 근처를 지나 다니면서 당신이 농사 지은 무엇이라도 나에게 주고 싶어하는 쭈쭈 할머니인지..
어제 오후에 친정오빠가 농사 지었다고 신선한 꽃상추를 건네 주고 간 까미엄마인지..
잠시 후에 오이를 두고 간 사람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누군가 소리없이 두고 간 오이 하나에 기분이 아주 좋아진 아롱엄마는, 팔뚝만한 저 오이를 어떻게 요리를 해서 먹어야 할지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