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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 Sep 27. 2022

누구나 하는 대기업 퇴사 그리고 스타트업 이직(1)

그 결정을 할지 몰랐다. 

추진력 강한 나조차도 퇴사 추진은 10여년을 미적대왔는데 

어느날 아침에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했고

출근해서 상사를 불러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그 상사는 나를 잡지 않았다.

이미 내가 확고한 선택을 한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아니면 그의 큰 그림이었을까


돌이켜보니 그 아래 모든 그룹장들은 소위 그의 'Baby'들이었다.

내가 맡았어야 하는 그 자리도 역시 내가 병원에 입원해있던 사이에 

그의 Baby 중에 한 명이 꿰차고 앉아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합리화하고 싶을 수도 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내 추론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었다.

' 아직도 몰랐구나, 그런 사람인줄...'

' .... '

내가 너무 일만 했구나.

하지만 그 실상을 알았더라도 난 그 상사의 눈에 들고자 작업이란 걸 하려고 했을까? 

놉.

그러나 궁금했다.

첫째 나는 왜 그의 Baby로 인정받지 못했을까?

문제의 사단이 됐더 그 Baby는 조직 내에서도 소위 '폐급' 축에 꼈는데 

어떻게 그의 사단이 되었을까?

고로 그 상사 역시 내가 Respect할 가치가 없는 부류...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And 이 조직에서나는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겠다.


휴직계를 내고 22년 할당된 연차를 몽땅 끌어다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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