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러온 사람 참... 많다.
대부분 무표정, 혹은 화난 표정도 있지만
간혹 팔짱끼고 사이좋게 웃으며 들어오는 부부도 있다.
다들 사연도 재각각, 부부모습도 천차만별이다.
난 맨처음 도착했지만 남편때문에 꼴찌로 접수를 했다. 끝까지 골탕먹이려는 것은 아니겠지만 부아가 치민다.
여전히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재판할때 나에게 엿을 먹일지도 모를 일이다.
보란듯이
네가 원하는 데로 될 줄 알았지?
아침에 먹은 샐러드가
매일 먹는 환자식 같은 그 한접시가
위에서 당췌 내려갈 기미가 없다.
17년전 신부님앞에서 성호로 맹세했던
저희의 혼인계약은
감히 인간인 저희들이 저버립니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