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겐 아직 꼬마

by 김선태

마흔일곱 살 아들이 아직도 귀여운 꼬마로 보이시는가 보다. 화장실에서 힘을 주고 있는데 엄마가 문밖에서 부르신다.


"선태야"

"응"

"문 열고 선풍기 틀어주까?"

"아니... 엄마는 참..."


엄마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화들짝 놀란 후, 요런 저런 생각들이 물꼬를 텄다. '괜찮여~ 암시랑 아녀~' 엄마는 노상 암시랑 안 탄다. '괜찮여~ 너 먹어. 엄만 배불러~' 엄마는 노상 배가 부르시단다. 엄마에게는 항상 먼저다. 자식이 먼저다. 이렇게 독백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엄마가 문 앞에서 한 말씀 더 하신다.


"똥 싸는 것도 대근혀"


난 아직도 꼬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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