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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억창고 Dec 17. 2022

사라지지 않음

복잡한 지하철

경마

대공원을 지나며

한 무리씩 사람들이 빠져나간다


가로막힌 시야가

뚫린 들

차창밖은 여전히 어둡고

신발 밑바닥에 묻어온

흰 눈이 바닥에 드러누워

번들거리며

존재감을 나타내는데


작가가 사라졌다는

글자가 날아든다

사라진 건

글을 쓰겠다는 마음일 뿐

나는 여전히 건재하다


어쭙잖게 끄적거린 글

누가 봐준다고

써? 말어?

나와의 싸움이 진행 중일 뿐


작가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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