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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Choi Feb 20. 2023

베리캠 가상 후기

스타트업 베리캠의 세 번째 기록

본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질 베리캠의 모습을 공유해 보고자 만든 가상 후기(fiction)입니다. =) 




My Name is Lia,

어릴 적 아빠와 캠핑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outdoor acitivty를 좋아한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화려한 드레스나, 컬러를 좋아하던 성향을 반영해 visual art 쪽으로 전공을 결정하였고, 전공을 살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는 3년, 이제 어느 정도 소득도 있고 일도 재미가 있지만 슬슬 burn out이 되는 상황이랄까..

큰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후, 과감하게 열흘의 시간을 내어 제주도에 여행을 가고 있다.



Membership

처음 들었을 때는 굳이 왜 membership을 만들었지? 멤버가 되어야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가입은 했는데, 그래도 예약은 쉽지 않다. 간신히 이번 여행 기간에 도미토리 예약을 성공하였는데, 요즘 베리캠이 MZ세대에 꽤나 핫하다 보니 예약전쟁이 치열하다.


Check in 

제주 공항에 내려 151번 버스를 타고 45분쯤 지나면 오설록 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앞에 베리캠 셔틀이 기다리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짐을 가지고 셔틀에 오르니, 안 선생님(슬램덩크 북산의 감독) 같이 푸근하게 생긴 분이 나를 반겨준다.

당신의 영광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Hi Lia, Great to See you!


이분은 그냥 셔틀을 운전하는 기사분이 아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베리캠의 첫인상을 만들어주시는 분이었고, 굉장히 친숙하게 캠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날 저녁에는 같이 저녁을 먹으며 나의 career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뭐랄까 멘토 같은 느낌의 crew였던 것이다.


베리캠에 내려 check-in을 하면, 내 캐릭터와 이름이 프린트된 플라스틱 카드가 준비되어 있었고, 이 카드에 금액을 충전해서 베리캠 내부에서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오호.. 생각보다 편리한데?)



그리고 추가로 주어진 베리캠 로고가 새겨진 plate와 folding cup..

물론 예시 이미지입니다. =)

멤버십에는 이 캠핑 식기류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었고, 캠프에 머무르는 동안 식사는 본인의 이 플레이트로 해결하면 된다고 하였다. 나름의 기념품이자,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도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Camping stay

텐트 stie에는 나 말고 다양한 사람들이 이미 텐트를 치고 도착해 있었는데..  

하루가 지난 후 알게 되었지만.. 한분은 영상분야 pd로, 요즘 잘 나가는 유튜브 채널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었고, 다른 한분은 패션회사에서 일하시는 하는 열혈 서퍼, 또 아이스하키 선수까지 해봤다는 IT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는 분. 다른 한분은 약사라고 소개해주셨고, 마지막 한분은 cpa 시험에 최종 합격하고 제주에 놀러 왔다고 하였다.

다들 혼자서 베리캠에 방문했다고 한다. 이분들에겐 이런 혼자 하는 여행이 더 편하고 여기 와서 만나는 인연들과 mingle 하는 것도 큰 재미라고 하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다.


다들 여행을 많이 해봤다고 한다. 베리캠에 처음 온 분도 있고, 두 번째로 온 분도 있고.. 다들 본인의 취향과 생각이 뚜렷해 보여서 멋지다. 단순히 같이 방을 사용하는 mate가 아니라, 나이를 떠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라는 느낌이 든다.


Good morning & breakfast together

저녁 늦은 시간 도착해서 잘 쉬고 맞이하는 다음날 아침!

햇빛 쏟아지는 제주의 맑은 아침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요가 매트를 들고 곶자왈 숲에 들어가서 명상을 하고 나오시는 분들을 보며.. 역시 대단한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도 내일 도전해야지!!)


어제 받은 식기 세트를 들고 모두 잔디 광장에 모여 뷔페 스타일로 함께 아침 식사를 한다. 상쾌한 날씨와 더불어 모두의 에너지가 느껴져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해 본다. 좋은 원두를 로스팅하여 내려진, 따뜻한 커피도 최고!


Outdoor Activity

오늘은 제주에 오기 전에 베리캠을 통해 예약해 둔 중문 색달해변에서의 surfing을 하러 갈 예정이다. 아직 서핑 초보이지만, 롱보드를 꽤나 잘 타고 싶은데... MSW 앱을 통해 확인해 보니 오늘 파도는 제법 훌륭할 듯하다. 초보라도 파도는 조금은 있어야 타는 재미가 있으니.. =)

 

그리고는 점심으로 중문에 있는 식당에서 갈칫국을 먹어보려고 한다. 좀 비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엄청 훌륭하다는 평가가 많아서 기대 중! 그리고서는 베리캠의 셔틀을 타고 다시 캠프로 돌아와서, 오후엔 캠프 바로 뒤 곶자왈 숲 속에서 진행하는 Yoga class를 들어보고자 예약을 하였다.


낮에 캠프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들은 sun bed에 여유 있게 누워 책을 보며 쉬기도 하고, 숨을 헐떡이며 크로스핏을 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여기가 크로스핏 성지로 소문이 나서, 캠프에 묵지 않더라도 drop-in 하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천정이 없는 야외에서 땀 흘리고, 사진 찍고.. 야외 샤워시설에서 샤워하고. 그리고 성지 순례의 끝은 기념품 구매!! 베리캠에선 기념 티셔츠 또는 반다나 bandana에 (본인이 직접) 실크 프린팅(silk printing) 해서 가져가도록 판매하고 있다. 이 또한 그들만의 환경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느껴지는 중.

기념 티셔츠에 실크 프린팅 하는 모습 (예시)


1층에 보니, 헤비듀티라는 말이 설명되어 있었는데, 헤비듀티는 물건의 본질을 근거로 하는 것, 목적을 만족시키는 것, 필요하면서 충분한 것, 기능적인 것, 한마디로 '진짜'다. 베리캠은 이러한 철학에 기반해서 몇몇 소품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었다.


어제 만난 룸메이트 언니는 오늘 올레길 14-1을 통해 나가서 바다를 따라 걷고 온다고 했고(캠프 바로 뒤에서 올레길 14-1이 연결된다),
어젯밤에 짧게 이야기해 보았던 (제주에서 모토 캠핑을 하는 중이라고 했던) 텐트에서 캠핑하던 남자 세분은 오늘 베리켐 셔틀을 타고 한라산으로 가는데, 어리목으로 가서 윗세오름을 거쳐 영실로 내려온다고 했다.










Extra Activity

오후가 되니 날이 흐려진다... 비가 한번 진하게 올 기세..!!

재미있는 것은 베리캠의 사람들은 비가 오면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논다. 핀란드 스타일의 사우나에 들어가서 몸을 데우고.. 나와서 다시 맥주 한 병을 손에 들고 비를 맞으며 놀고 있다.

잠깐 수중 발리볼 팀에 끼어 놀아봤는데, 배구는 처음인데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이구나.. ㅎㅎ 역시 사람은 뭐든 해봐야 하는 듯.


내년에는 여기에 수영장도 만든다고 하는데.. 기대된다.

여기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비키니를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다. 전혀 눈치 볼 일이 아니다. 숄이나 래시가드 없이 베리캠에서는 그런 눈치 따위는 필요 없고 또한 다른 사람을 평가할 일도 없다.

다행히 비는 잠깐 내리고 그치고.



Dinner

오늘 저녁은 BBQ!! 역시나 캠프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다들 craft beer 한잔씩을 사다가 함께 마시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Chat GPT 나 Bondee와 같은 최신 트렌드에 대해서도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꽤나 인상적이다. 난 뭘 한 거지?  


또한 로컬에서 자라난 다양한 식재료를 저녁 식사에 활용하는데, 제주에서 유명한 당근이나, 무 또는 제주 흑돼지로 만든 소시지 등을 사용한다고 하니 로컬의 느낌이 제대로 살아난다는 느낌?













Culture

한 가지 또 재미있는 것은.. Don't say "NOT" in 베리캠. 베리캠에서는 무엇 무엇을 하지 마라, 혹은 이렇게 해라!라는 잔소리가 없다.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마세요가 아니라... 적정량이 얼마인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주방 도구들이 있고, 숲에 들어가서 훼손하지 마세요!! 가 아니라 위트 있는 Nudge를 통해서 암묵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좋다. 누군가 나를 강제하고 잔소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 판단해서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행동 design! 예전에 집에 있던 넛지(NUDGE)라는 책을 미리 읽어두길 잘했다.


Crew

매니저 언니/오빠(사실 나보다 나이가 많은지 어린지는 모르겠다)들 중 한 명으로 유명한 인플루언서였는데.. 처음에 여기 와보고는 꼭 여기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로 내려왔다고 한다. 사람들과 사람들의 관심 포인트들을 잘 알고서 대화를 부드럽게 잘 이끌어주는 능력자!

그래 내가 원한 것은 제주도의 흔한 술 퍼마시는 파티 게하가 아니라, 이런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였던 것이다. 뭐 어차피 매일 밤 같이 술은 마시지만 ㅎㅎ


이러한 crew들이 있기에 베리캠이 베리캠 답다는 생각을 한다. 친절은 기본이고, cultural 요소 하나하나가 굉장히 섬세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영춘서생

날이 어둑어둑 해질 때쯤, 베리캠의 창업자인 영춘서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Magazine B와 폴인(fol:in)에서 베리캠에 대한 글을 읽었을 때 꽤나 관심 있게 봤던지라,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요트를 사서 친구들과 세계 여행 중인 우리 아빠와 만나면 둘이 할 이야기가 너무 많을 듯했다. 딱 들어맞는 캐릭터!! 근데 눈썹 문신이 좀 진하게 돼서.. 짱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이미 두번째 베리캠이 제주도 위미 이 준비 중이라고 하셨고, 캠핑과 서핑에 우리나라보다 더 적극적인 일본으로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에 베리캠의 문화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면서 혼자 신나게 떠들고는, 일이 있어 미안하다며 쓱 사라져 버렸다. ㅋㅋ


Night Life

날이 저물어가다 보니.. 이제 슬슬 볼륨이 높아진다.

오늘은 EDM party를 한다고 사이트에서 보았는데.. 숲 바로 앞에 있는 스테이지에서 DJ가 슬슬 몸을 풀고 있다. 몰랐는데 발리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호주 출신의 DJ MOJI라고 한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야외에서 하늘에 빛나는 별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같은 방 언니와 함께 주문해 둔 Cava가 오늘따라 술술 넘어간다. 그다음에는 내가 샤블리 한 병 사야지.. 어제 고마웠으니.. =)


밤이라 좀 무섭긴 한데.. 여름밤에 곶자왈 숲 속에 반딧불이 많다고 하는 소문을 들어서 구경 가보았는데... OMG 태어나서 처음으로 반딧불을 보았다... 세상에 ㅜㅜ

아직도 반딧불이 있다는 것이 신기한데.. 여름밤이면 이렇게 엄청난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곶자왈 숲이 있다는 것이 베리캠이 가진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세상에 돈 주고도 못 볼 광경.


밤 11시까지 edm party에서 신나게 놀다 보니 오늘도 physical 배터리가 완전 방전이 된 하루! 꿀 잠자고 내일은 나도 크로스핏 드롭인 한번 해볼 생각을 했다.


Next Step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by 테라오 켄, 발뮤다 창업자
"내 손으로 만들어낸 무언가가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진심으로 원했다"라는 말이 나에게도 찰떡같이 와닿는다.


나도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 베리캠에 와 있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영감을 얻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베리캠이 가진 진정한 매력이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도 베리캠의 캠프가 no-kids 존으로 운영되는 것이 이해가 간다. 여기는 어른들의 공간이다. (아, 물론 낮 시간에 카페와 레스토랑은 kids 이용이 가능)



Shuttle Service

일주일을 캠프에서 보내고, 베리캠 셔틀을 타고 제주의 동쪽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제주에 한번 내려올 때 아쉬운 점이.. 섬이 너무 넓다 보니 렌터카 없이는 제주를 하나하나 온전히 체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는데, 셔틀 서비스가 있다 보니 제주를 보다 더 잘 즐길 수 있게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이 셔틀엔 외국인 친구들이 많이 탑승하는데.. 그 아이들에게 제주의 hidden place를 소개해줄 예정이다. 그리고 베리캠의 위미 Basecamp에서 이틀을 더 묵고, 마지막으로 스포츠 시설과 수영장이 준비되어 있는 애월 Basecamp에 가서 나머지 2박을 한 후 서울로 올라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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