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가 최진석 교수는 한국은 선진국으로부터 지식 수입을 통해 따라 하며 중진국 레벨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선진국의 선도력을 가지기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선도력을 가지려면 지식 생산자 즉 기준 생산자로 올라서야 하는데 선진국에서 만들어온 장르의 기준을 따라만 했던 한국의 노예근성을 버리고 건너가지 않으면 아마도 영원히 선진국에는 못 올라갈 거라 하신다.
"철학이 국가발전의 기초다"
한국이 중진국 레벨을 넘어서 주도력 있는 선진국으로 올라서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철학적 시선의 높이를 가져야 하며 그 시선이 국가 발전의 기초다. 철학은 그 시대의 관념적 추상을 이론으로 체계화한 것이며 서양의 선진국들과 중국, 일본이 선도력을 가진 배경에 대해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며 말씀하시는데 감동 감동하다.
스타트업 리더인 CEO가 철학적 시선의 높이를 가지게 된다면 어떤 비즈니스의 결과가 나올까? 만약 최진석 교수가 스타트업 CEO가 된다면... 등 성장을 다루는 스타트업 코치로서 발칙한 상상을 한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 테스와 반나절이라도 대화를 할 수만 있다면 애플의 전부를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그만큼 잡스 형님은 철학가의 대표 격인 테스 형의 시선의 높이를 가지고 싶어 안달했던 거 같다.
삼성의 철학의 높이와 애플의 철학의 높이는 어떻게 다를까?
높은 시선의 철학이 스타트업에게 적용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완구회사 레고는 1900년대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을 때 어린이 고객들은 레고보다 비디오 게임기를 더 몰두하는 것처럼 보였다.
• 아이들은 이제 전원만 켜면 바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장난감을 더 좋아한다고 분석하고 비디오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조립하지 않고도 바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쉬운 장난감을 만들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2004년 레고는 사상 최대 규모 적자를 냈다. 레고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덴마크의 컨설팅 회사를 찾았다. 이 회사는 고객이 가져온 문제를 철학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레고는 원래
• 아이들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에 붙들고 있었는데 컨설팅회사의 조언으로 철학적 질문으로 바꾼다
• 아이들에게 놀이의 역할은 무엇인가?
• 아이들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이 철학적인 질문으로 답을 찾기 위해 아이들을 직접 관찰하고 인터뷰하고 따라다니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실을 발견한다. 아이들은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즐거움도 좋아하지만 ,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어려운 기술을 익히고 이를 자랑하는 것에서도 큰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레고는 이때부터 힘도 더 들고 시간도 더 걸리지만 , 스스로의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블록 장난감을 개발한다. 아이들도 창의적 활동에 직접 참여하려 한다는 철학적 결론이 이룬 결과다. 이것이 바로 철학적 접근이다.
• 아이들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까?라는 질문과
• 아이들은 왜 놀까?라는 질문 사이에 존재하는 시선의 높이 차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어제 성장이 기대되는 CEO를 선릉에서 2시간 동안 산책 코칭을 했다. 10개월째 코칭하고 있는데 요즘 최진석 교수의 철학을 응용하여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중이다.
뭔가 불만 가득 CEO: 최 코치님~현재 우리는 실적 중심으로 성과를 빠르게 내고 성장을 해야 하지 않아? 투자자분들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고. 성과를 빠르게 낼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이나 투자 유치 등 수치 중심의 방법을 익히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철학? 높이를 갖는다는 거 다 좋아.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꼭 필요할까? 나중에 해도 되지 않나요~~ 요??
최 코치 정신 좀 차려봐. 최진석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라는 책 읽으니 재밌긴 하더라. 코치가 추천하니 읽어도 보고 동영상 여러 개를 봤는데 괜찮아. 그런데 왜 수치를 만들어야 하는 이 중요한 시점에서 꼭 이런 코칭을 받아야 하느냐는 거지. 안 그래?
살짝 당황한 최 코치: 당장 눈앞에 있는 실적 아주 중요하지. 월급도 주고 운영도 해야 하고 빠른 손익분기점도 찍고 성장을 염두한 비즈니스 모델도 최적화해야 하고 생존하느라 바쁘고 성장하느라 골머리 아프지.
그런데 만약 철학적 시선을 가진 최고 높이의 CEO가 비즈니스를 설계하는 것과 시선의 높이가 낮은 CEO가 비즈니스를 설계한다면 결과가 어떨까?
철학적 시선을 가진 CEO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지혜와 지성, 지식의 높이가 최고 레벨이야. 이들은 곰곰한 생각을 많이 하기에 현상에 대한 이유를 찾고 이성적 판단에 아주 예민해. 비즈니스의 정체성과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분리를 잘하지. 반면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CEO는 상대적으로 본능적 감각에 주로 의지하지. 그래서 이성적 판단보단 감정적 판단을 주로 많이 해. 이들의 특징은 개인의 정체성과 비즈니스 정체성을 분리하는데 아주 둔해서 상황 결정을 직감으로 많이 하지. 당연히 리스크가 크고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나는 편이지.
철학의 높이로 현재 우리 아이템에 적용을 한다면
비즈니스 모델 최적화를 할 때
* 높이가 낮은 CEO는 비즈니스는 무조건 이익이지. 비용 줄이고 매출을 만들어서 이익을 극대화해야 해.
*시선이 높은 CEO는 고객에게 우리 서비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요소는 뭘까? 감동을 줄 수만 있다면 이익을 당연 따라올 수밖에 없어
팀 세팅하고 소통 시에도
*높이가 낮은 CEO는 직원은 내가 월급 주는 비용일 뿐이야. 내가 하라는 데로만 따라오면 돼. 잔말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시선이 높은 CEO는 직원은 우리 비즈니스의 최고의 1차 고객이야. 최고 고객인 우리 팀원들에게 어떤 비전과 문화를 넣어서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1차 고객이 감동하면 자연스레 2차 고객인 소비자들도 감동받는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시선이 높은 CEO는 투자자는 경험도 많고 자금까지 있는 분들이야. 함께 성장하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파트너지. 나를 성장시켜줄 투자자는 누구고 나는 그분에게 어떤 보상을 해줘야 할까?
마케팅 시
*높이가 낮은 CEO는 고객은 호구야. 팔면 그만이지 A/S는 무슨? 비용은 최대한 아껴야 해. 눈속임을 해서라도 구매 전환율은 10%를 달성해야 해
*시선이 높은 CEO는 성장하는 마케팅에서 핵심은 재구매야. 재구매를 만들려면 감동 마케팅을 해야 해. 1년 재구매율 80%를 유지할 수 있는 감동 포인트가 뭘까?
불만이 좀 수그러 든 CEO: 알았어 알았어... 최 코치 다음 스케줄은 뭐 할까? 이번 주까지 책 다 읽으면 돼?? 최 코치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한국의 근대사는 건국과 민주주의, 경제 발전이 가장 큰 이슈였고 선진국이 만들어 놓은 지식으로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냈다. 중진국 상위 레벨까지는 기존의 지식을 따라 하기만 하면 됐지만 선진국 레벨은 차원이 다른 영역이다. 비교한다면 피아노를 찰 치는 피아니스트는 음악의 개념적 단계인 뮤지션까지는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인간을 다루는 아티스트(예술)의 영역은 차원이 다르다. 최진석 교수는 피아니스트가 뮤지션까지 오르는 단계가 100이라면 뮤지션에서 아티스트까지 오르는 단계는 5만, 아니 50만 이상이라고 했다.
피아니스트와 뮤지션, 중진국 레벨까지는 기능을 잘 알면 된다. 여기까지는 이미 기존의 이론, 지식들을 따라만 해도 된다. 스타트업에서도 유사하다. 수입된 마케팅 방법들, 투자유치 방법, 비즈니스 모델의 정의 등 참 많은 방법론들 즉 기능을 소개하는 지식들은 널리고 널려 있다.
하지만 성장은 다르다.
아티스트, 선진국 레벨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창의와 창조라 할 수도 있겠다. 창의와 창조는 따라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마 어마한 생각의 깊이가 있어야 한다. 최진적 교수는 이를 예민함으로 시대를 관념으로 포착한다고 했다. 즉 탁월한 사유의 시선 즉 철학의 높이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장사는 생존에 가깝고 스타트업은 생존보다 성장을 다룬다. 스타트업에게는 무한한 성장이 있다. 애플, 아마존 모두 스타트업으로 무한 성장한 기업이다. 장사의 영역에서는 철학이 딱 그만큼 수준의 작은 철학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무한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이라면 최고 레벨의 큰 철학을 가져야 한다.
내가 가장 존경하며 의식을 내려받고 있는 일리 정미령 대표는 리더의 높이가 곧 기업의 높이라고 말씀하셨다. 스타트업의 무한 성장은 가장 높은 단계의 시선이고 그 시선을 이루려면 가장 높은 단계의 시선인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