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멸종을 저항한다!
; 땅 불 바람 물 마음
영국에서 기후 재난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비폭력 저항 환경 운동이 시작되었다. Extinction Rebellion 멸종 저항 운동. 강력한 이름이 반갑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한다. 나부터도 지구가 아주 명확한 사인을 보내고 있음을 자꾸 모른척 하게 될 때가 많다. 아무렇지 않은 척 당장의 먹고 살 일을 걱정하며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지만, 이 지긋지긋하고 사소한 걱정들 마저도 결국엔 미래가 존재해야만 가능할 일이다. 이미 수 많은 동물과 식물 종들이 멸종되고 있고, 불과 2년 전만 해도 여름 더위 조차 없던 아일랜드의 봄 기온이 엄청나게 변화했음을 느낀다.
이 와중에 모든 것을 너무나 명확하게, 용감하게 바라보며, 누구보다 강렬하게 행동하는 그레타(Greta Thunberg)의 영혼을 마주할 때 마다 그 강력하고 아름다운 힘에 가슴이 막 꿈틀댄다. 그녀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한다. 우리가 스스로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일 때만이 가능한 어떤 힘을 그녀에게서 본다.
이 벅차게 아름다운 그녀가 선두에 서 주는 것이 다행이고 그 뒤를 따르는 많은 이들이 함께해서 또 다행이다. 그녀는 마음만 찡하게 두지 않고 오늘도 나에게 어떤 행동이든 촉구하며 등을 떠민다. 나도 함께 막 어딘가 앞으로 나가서 외치고 싶어진다. 우리가, 이 생명들이, 우리의 집인 지구가, 멸종하게 두지 말자고.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나는 부디 이 모든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살며, 그레타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